2010 월드컵 단독 중계로 임시 휴업했던 SBS 드라마들이 속속 안방극장에 복귀하면서 안방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SBS 주말 드라마 '이웃집 웬수'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결방 3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물론 이날 잉글랜드와 독일 경기로 인해 평소보다 20분 가량 일찍 방송됐지만 3주 만에 정상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반가움은 컸다.
한국팀의 8강 진출 실패로, 월화 및 수목드라마도 정상화 될 예정이다. 월드컵 8강전은 11시 이후에 치러지게 되면서 사실상 드라마 방송에 큰 차질은 없다.
지난 8일 방송 후 4회 결방했던 월화드라마 '커피하우스'와 '자이언트'가 28일 안방극장을 찾는다. 또 수목드라마 '나쁜 남자' 역시 30일 방송을 재개한다.
이들 드라마의 방송 재개로 향후 월화, 수목 안방극장의 경쟁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자이언트'와 '나쁜 남자'의 결방은 제작진과 배우, 시청자 모두에게 적잖은 부담이다. 드라마의 특성상 연속적으로 스토리를 이어가야 하지만 결방이 이어지면서 맥이 끊겼다는 시청자들의 볼멘 소리도 많다.
여기에 MBC '동이'와 KBS 2TV '제빵왕 김탁구' 등은 상대 드라마의 결방을 틈타 저멀리 달아났다. '동이'와 '제빵왕 김탁구'는 자체최고시청률을 달성하며 월드컵 최고 수혜 드라마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동이'는 성인 연기자의 교체와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던 '자이언트'의 결방으로 월화극 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궁중 암투와 지지부진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경쟁자 없는 월화극에서 승승장구한 것. '자이언트'는 스페셜 방송 등으로 묘책을 강구했지만 가야할 길이 만만치 않다.
수목극 경쟁은 더 뜨겁다.
'나쁜 남자'가 결방하면서 KBS 2TV '김탁구'의 시청률이 수직 상승했다. 남아선호 사상과 불륜, 패륜, 납치, 강간, 지역 차별 등 막장드라마라는 비난과 통속의 힘이라는 상반된 시선이 오히려 시청률에 불을 지폈다.
소지섭과 윤계상, 김하늘이 주연을 맡은 MBC '로드넘버원'도 본격 이야기 전개와 함께 시청률 사냥에 나설 예정이라 '나쁜 남자'는 두 드라마 틈에서 어떤 맹공세를 펼칠지 기대된다.
돌아온 SBS 드라마와 함께 달아오르고 있는 안방극장 전쟁. 시청자들이 다른 드라마로 유입됐을지 아니면, 여전한 충성도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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