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되살아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에 1억2천600만달러의 계약을 한 뒤 부진에 빠지며 '먹튀'로 전락했던 그가 올시즌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피칭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 여섯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승무패 평균자책점 1.49. 피안타율 1할8푼2리로 생애 최저를 기록 중이다.
무엇이 지토를 이토록 변하게 했을까.
눈에 띄는 건 삼진과 볼넷의 비율. 올시즌 탈삼진/ 볼넷 비율이 2.33으로 23승5패를 거둔 2002년과 같은 수준이다.
다만 2002년에는 9이닝 평균 삼진이 7.14개였던 반면 올해는 5.95개다. 탈삼진 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탈삼진/볼넷 비율이 같다는 건 그만큼 볼넷이 줄었다는 뜻이다.
지토의 탈삼진/볼넷 비율이 2.0을 넘은 건 2004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거기에 과감한 몸쪽 승부가 효과를 발휘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SPN'에 따르면 지토는 6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그 중 절반이 넘는 54개를 몸쪽에 꽂았다.
훨씬 안정된 제구력으로 원하는 곳을 찔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요인이 있다면 역시 커브의 위력 부활이다. 타자 머리 높이에서 무릎으로 떨어지는 무지개 커브는 지토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뒤 투구 스피드를 늘린다며 스트라이드폭을 넓히는 등 변화를 시도하다 커브가 밋밋해지는 역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올해는 커브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선 모습이다.
올시즌 상대 타자가 지토의 커브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 낸 건 39타수에 단 1안타. 커브 피안타율이 2푼6리(0.026)밖에 안되고 그나마도 빗맞은 내야 안타였다.
지토가 현재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씻어내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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