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고교야구] 대구-천안북일-광주일-휘문, '8강 진출'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대구, 북일, 광주일, 휘문고가 나란히 8강에 올랐다.

1일 열린 16강 토너먼트에서 대구고는 김해고를 8-4로 꺾었다. 황금사자기 준우승 팀인 장충고를 2-0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한 대구고는 부전승으로 올라온 김해고를 맞아 초반에 고전했다. 먼저 2점을 뽑았지만 곧바로 3점을 내주며 끌려갔고 3-3 동점이던 5회 다시 한 점을 내줘 리드를 뺏겼다. 6회 상대 내야실책을 틈타 동점을 만든 대구고는 7회 장단 3안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8회에도 2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다졌다.

대구고는 선발 사이드암 김영수(3학년)에 이어 등판한 박종윤(2학년, 좌완)이 7이닝 4안타 1실점(1자책점)으로 빛나는 호투를 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선은 장단 11개의 안타를 터트리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천안북일고는 부천고를 5-1로 눌러 이겼다. 1회 홍성갑(3학년, 3루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북일고는 5회 선발 이승용(2학년)이 안타 2개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6회와 7회 상대투수의 제구력 난조에 힘입어 두 점씩 점수를 챙겨 승리를 낚았다.

프로구단의 눈도장을 받고 있는 홍성갑은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도루 2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고, 좌완 이영재(3학년)는 9회 마무리로 등판해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황금사자기에 이어 이 대회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광주일고는 타격전을 펼친 끝에 9-6으로 유신고를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우천서스펜디드로 이틀간에 걸쳐 열린 개막전에서 마운드를 지켰던 유창식(3학년, 좌완)을 등판시키지 않고 대신 언더스로 이정호(3학년)를 선발로 내세운 광주일고는 1회 허일(3학년, 3루수)의 우월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엔 타자일순하며 대거 4득점을 올려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정호는 5이닝 동안 70개의 볼을 던지며 유신고 타자를 상대로 단 4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피칭.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 뒤를 받친 서흠규(3학년)-박기철(3학년)이 7,8회 연속 3점씩을 허용하는 등 불안감을 보이는 바람에 8회엔 결국 유창식이 마운드에 올라 게임을 마무리지었다.

백세웅(광주일고3, 유격수)은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110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려 대회 1호 홈런을 기록하는 등 5타석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휘문고는 에이스 임찬규(3학년, 우완)를 내세워 지난해 11월에 창단해 1,2학년으로 꾸려진 울산공고를 3-1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지난해 청룡기대회 우승팀인 신일고를 7-1로 꺾고 2회전에 진출한 휘문고는 3회 조용성(3학년, 포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4회엔 조용화(3학년, 중견수)-박휘연(3학년, 유격수)의 연속 안타로 두 점을 더 도망갔다.

0-3으로 뒤지던 울산공고도 5회엔 1점을 뽑았다. 5번 김영표(2학년, 1루수)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보내기 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데 이어 염규호(1학년, 우익수)가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귀한 한 점을 만회했다.

임찬규는 1실점을 했던 5회에만 2개의 안타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이닝에서는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9이닝 동안 총 1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완투승을 챙겼다.

2일에는 충암고-원주고의 경기를 시작으로 화순고-개성고, 경기고-제주고, 덕수고-청원고의 16강전이 잇따라 펼쳐져 8강의 남은 네 자리를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