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인해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순연돼 27일 열린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전에서 광주제일고가 군산상고를 3-1로 제압했다.
전날(26일) 열린 경기서 1회 내야수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던 광주제일고는 6회 선발투수이자 9번 유창식의 천금같은 우전안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 비로 더 이상 경기가 진행되지 못해 27일 오후 1시부터 경기는 속개되었다.
광주제일고는 8회 이현동(3학년, 1루수)의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상대 투수 폭투로 역전에 성공했고, 9회에는 선두타자 허일(3학년, 3루수)이 우중월 3루타를 친 다음 김요셉(3학년, 중견수)의 적시타로 쐐기점을 보태 3-1로 이겼다.
황금사자기대회에서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던 유창식(3학년, 좌완)은 이틀 연속 마운드를 지키며 34명의 타자를 상대, 피안타 4개에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자책점 0)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타율 1위를 비롯 최다안타, 홈런상 등 3관왕을 차지했던 허일은 시원한 3루타 한 방으로 쐐기점의 실마리를 풀며 팀의 중심타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개막전 승리를 거둔 허일을 만나 경기 소감을 전해 들었다. [이하 인터뷰 전문]
-이틀 연속 게임을 했다. 소감을 밝혀 달라.
"어제 비도 오고 1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 힘든 경기를 펼쳤다. (유)창식이가 잘 던지고 있었는데 나 뿐만 아니라 타자들이 볼에도 쉽게 방망이가 나가는 등 조급했다. 오늘은 감독님이 마음을 편히 갖고 게임에 임하라고 지시를 내렸는데 다행히 후반에 이길 수 있어 기쁘다."
-어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대회 마수걸이 안타를 3루타로 장식했는데.
"감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타이밍을 잡고 밸런스를 잡는데 주력했다. 사실 손목에 의지해 친 안타로, 잘 친 타구는 아니었다.(웃음) 그래도 다음에 (김)요셉이가 쳐줘서 확실히 이겼다고 느꼈다. 한 점은 불안했다."
-작년보다 한결 더 의젓해진 모습이다. 팀 전체적으로도 달라진 게 보인다.
"그렇다. 지난해 좋은 전력이었지만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겨울 팀 전원이 남다른 각오로 노력을 많이 해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거 같다."
-키가 작년보다 좀 더 큰 것 같고 듬직해진 것 같은데.
"조금 컸다. 지금 178cm다. 앞으로 180cm까지는 클 거 같다.(웃음) 3학년이라 조금 진지해진 편이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작년과 지금은 심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게 사실이다."
-프로 진출에 대한 욕심이 클 듯한데.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남은 대회에 더 집중해서 내 실력을 다 발휘해야 할 것 같다. 일단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황금사자기에 이어 팀이 시즌 2관왕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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