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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이동국, '경쟁력'과 '자신감' 두 가지 모두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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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전 선제골 작렬, '실패의 땅' 영국서 월드컵 엔트리 희망 키워

그동안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등 돌파력이 좋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연구하라는 과제를 받았던 '라이언킹' 이동국(31, 전북 현대)이 자신의 장기인 공간 침투로 시원한 골맛을 봤다.

이동국은 3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4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기성용이 시도한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 슐레이만 밤바의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른 것이 페널티지역 왼쪽에 자리를 잡고 있던 이동국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볼 트래핑이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헛발질 내지는 방향이 꺾일 수 있었다. 침착했던 이동국은 오른발로 그대로 발리 슈팅을 했고, 볼은 오른쪽 상단 구석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A매치 두 경기 연속골이라는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갔다. 이동국은 지난 2월 14일 2010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경기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바 있다. 또한 앞선 홍콩과의 1차전(2월 7일)에서는 헤딩 골을 터뜨리며 2006년 2월 15일 멕시코와의 평가전 이후 4년여만에 골맛을 보는 등 최근 좋은 슛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며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던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를 맛봤던 잉글랜드에서 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본선 최종 명단 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2007년 7월 아시안컵 음주 파문 징계 이후 지난해 8월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해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받았던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이 침묵하는 사이 박주영(AS모나코)이 프랑스 리그에서 한층 기량이 성숙해지면서 헤딩 경합과 골 결정력 등에서 다양한 능력을 보여줬고, 이동국의 입지는 좁아졌다.

설상가상 지난해 11월 유럽 원정 및 1월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과 동아시아대회에서는 후배인 이승렬(FC서울)이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하기까지 했다. '조커'로 경합이 예상되는 안정환(다롄 스더)까지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을 통해 대표팀에 복귀해 시험을 받는 등 무한 경쟁이 이어졌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이동국은 월드컵 본선 100일을 남긴 시점서 통쾌한 골을 선사하며 한국에 본선 16강 희망을 안겼다. 스스로도 기분 좋은 골이 아닐 수 없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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