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21, 한국체대)이 또 사고를 쳤다. 기분좋은 사고다.
남자 빙속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이 10,000m에서도 중간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승훈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밴쿠버 리치몬드 오벌서 열린 남자빙속 10,000m에서 끝까지 지구력을 유지하면서 뛰어난 막판 스퍼트로 12분58초55을 기록, 중간순위 1위에 올랐다. 이는 새로운 올림픽 기록(기존 12분58초92).
총 8조, 16명의 선수들이 출전한 가운데 5조에서 아르옌 판 데 키에프트(네덜란드)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인코스)은 초반부터 힘차게 링크를 돌았다. 판 데 키예프트를 초반부터 멀찌감치 따돌리며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한 이승훈은 5,200m에서 6분44초25를 기록하며 메달 청신호를 밝혔다.
홀로 빙상을 질주한 이승훈은 이후에도 지구력을 잃지않고, 후반에는 판 데 키예프트를 1바퀴 이상 추월하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린 이승훈은 마침내 12분대에 결승점을 통과했고, 단숨에 중간순위 1위에 오르며 역대 올림픽 최고기록을 세워 메달 획득을 넘어 금메달에 대한 가능성마저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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