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셔널리그에 참가하는 목포시청은 지난해 12월 창단했다. 공교롭게도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스페인 전지훈련을 위해 소집해 떠난 1월 4일 목포시청도 김정혁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처음 만나 상견례를 가졌다.
체력 및 전술 훈련을 병행한 대표팀은 몸이 무거웠지만 다섯 차례의 공식 및 비공식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찾아갔다. 그 사이 목포시청은 체력 훈련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된 연습경기를 할 틈이 없었다.
허정무 감독은 '국내파의 유럽화'를 목표로 내걸고 1월 훈련을 이어왔고 오는 7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에서도 이런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 경쟁이 이어지면서 미드필드에서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김보경(오이타 트리니타) 등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을 이끌었던 이들이 선배들을 위협할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수비라인에서는 이렇다 할 인물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양쪽 풀백에서는 박주호(주빌로 이와타)라는 신예가 합격점을 받으며 경쟁 체제에 불을 붙였지만 중앙 수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을 축으로 강민수(수원 삼성),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 김근환(요코하마 마리노스), 김형일(포항 스틸러스) 등을 시험대에 올렸다.
잠비아와의 첫 경기에서는 조용형-이정수 라인이 나서 자블라니 부적응에 고지대라는 특성까지 겹친 가운데 네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플래티넘 스타스에서는 김형일-조용형-김근환의 플랫3로 나서 무실점을 했지만 베이 유나이티드(2부리그)와의 세 번째 경기에서는 조용형-이정수라인이 다시 나서 1실점 하며 3-1로 승리했다.
핀란드와 라트비아 친선경기에서는 조용형을 중심에 두고 이정수가 짝을 이뤘고 강민수는 교체로 출전해 무실점을 했지만 측면에서 연결되는 침투패스를 막는데 애를 먹었다.
2일 목포시청과 45분씩 3피리어드로 열린 연습경기에는 타박상을 입은 김형일을 제외하고 조용형이 중심에 선 가운데 부상에서 회복해 소집된 곽태휘(교토상가)가 1피리어드에서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2피리어드에서는 강민수가 왼쪽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이정수-곽태휘, 3피리어드 강민수-이정수가 중앙에 섰다.
이들은 목포시청에 1, 2피리어드에서 각각 한 골씩 내주며 2실점 했다. 모두 측면에서 연결되는 볼을 막지 못해 실점한 것이다.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는 점을 가정해도 상대 역시 완성되지 않은 팀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허정무 감독은 "수비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상대를 약팀이라 생각해 서로 미뤘던 것 같다"라고 질책했다. 물론 "연습이고 호흡을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부연했지만 사실상 이들 중 한두 명이 탈락하며 본선에 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지적이다.
그나마 아직 본선까지 4개월여 남았고 최상의 조합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위안을 삼는다고 해도 허정무호 출범 후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췄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더 이상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이들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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