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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센 캐릭터 전문? 흘러가듯 살련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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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범인과 두뇌 싸움을 펼치는 부검의로 돌아온다.

설경구는 영화 '용서는 없다'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두 사내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았다"며 "극장을 나서면서 금세 잊혀지는 것이 아닌 함께 본 사람들끼리 영화에 대해 얘기를 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했다.

'용서는 없다'는 "절실하고 안타깝고 매순간 파국을 향해가는 영화"라고 설명하는 설경구. 자신의 딸을 납치한 살인범 역의 류승범과는 현장에서 서로 말도 안 섞을 정도였다고 한다.

설경구는 "서로 약속도 안 했는데 자연스럽게 둘 다 그게 옳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내가 류승범을 때리는 장면에서도 촬영이 끝날 때까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고 모르는 척 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설명했다.

설경구에게 '용서는 없다'는 그만큼 깊이 몰입해야했던 작품이었다. 몰입할 준비가 안 돼 오전 촬영을 모두 미룬 일도 있다는 설경구는 "몸의 리듬에서 사인이 안 떨어져 속이 탔다"며 "매니저가 얻어온 소주 한 잔을 입에 털어넣고 14분 짜리 한 테이크를 3시간에 걸쳐 찍고나니 무장해제 된 느낌을 받았다"고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전부 대낮 장면이라 대역을 못 써 더 힘들었다"며 농담같은 투정을 부리는 설경구. 그가 맡는 배역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것들이 별로 없었다.

설경구는 "예전에는 '공공의 적' 같은 것을 했으면 다음은 가벼운 멜로 영화를 하는 등 센 캐릭터와 어리바리한 캐릭터를 의도적으로 번갈아가며 했는데 요새는 굳이 기준을 두고 연기하지는 않는다"며 "흐르는대로 맡기고 싶다. 내 개인 캐릭터보다 작품이 재미있으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또 "어차피 모든 이야기는 다르다"며 "'대중들이 나에 대해서 식상하지 않을까' 고민하지 않는다. 10년을 연기했으니 이미 식상할 것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그런 순간적 느낌을 받겠지만 영화가 잘 만들어지면 이야기를 쫓아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올 한 해 결혼과 '해운대'의 1천만 돌파로 누구보다 뜻깊은 한 해를 보냈을 설경구는 "인생에 있어 의미나 목표는 잘 두지 않는 편이라 올해도 여느 해와 똑같다"며 "새해에도 목표보다는 '용서는 없다'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유숙기자 rer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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