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큼 데뷔 때와 현재의 이미지 차이가 심한 배우도 드물 거예요."
그의 말대로다. 배우 이범수에 대한 이미지는 그의 데뷔 당시와 지금이 확연이 다르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이범수는 "'킹콩을 들다' 때 몸만들기가 이슈가 돼서 액션신이 많은 '홍길동의 후예'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홍길동의 후예'는 도시액션활극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 큰 매력이었어요. 액션신에서 보여줄 수 있는 남성미도 많이 담겨있어 재미있게 촬영했죠. 대중들이 배우에게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듯이 배우 또한 자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데 그런 기대치 때문에 더 신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킹콩을 들다' 촬영을 위해 운동을 시작해 몸만들기에 성공한 이후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는 캐릭터 폭이 넓어졌다는 이범수. 그가 지금 가장 '꽂혀있는' 역할은 남성적인 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요즘은 부드럽지만 강단있는 그런 캐릭터가 많이 들어와요. 배우 이범수에 대해서 기대하는 것들이 마초적 액션이나 남성미로 바뀌었다는 인상도 받습니다. 이번에는 감독님이 좋아진 몸을 적극 활용하고 싶으셨는지 암벽등반 장면에서 상의를 모두 벗고 나오기도 해요. 배우로서의 노력을 그렇게 인정받으면 당연히 신이 나죠. 오랜 준비와 노력 끝에 여러 캐릭터로 활용될 수 있어졌다는 것, 요즘 이미지도 팬들이 좋아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기쁨입니다."
덕분에 주로 남성팬들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여성팬들의 수가 부쩍 늘어났다고.
"촬영장에 찾아오거나 팬레터를 보내는 분들을 보며 여성팬이 늘었다는 것을 느껴요. 과거에는 편안한 형 같은 이미지 때문에 남성팬들이 많았다면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때부터 멜로 연기를 시작하고 근래에 몸만들기를 하면서부터 여성팬들이 늘었어요. 배우로서 이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건 기분 좋고 감사한 일이죠."
'몸만들기'를 배우로서의 매력을 위한 일이라고 말하는 이범수는 최근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남자배우들이 20대 연기자들이 보여줄 수 없는 중후한 섹시함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배우로서 각자의 매력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다들 훌륭하고 매력 넘치는 배우들이기에 그만큼 배우층이 두터워지고 배우로서 단명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이제부터 각자의 2라운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라운드는 데뷔 때 출발점이 달랐기 때문에 각자가 걸어온 모습도 달랐어요. 다른 배우들은 대부분 멜로로 시작해서 지금도 그런 이미지가 구축돼있지만 저는 데뷔 때와 지금의 이미지 간극이 크죠. 이제 2라운드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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