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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노련미 김상훈이냐, 성장세 정상호냐...'안방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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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에서 투수력 못지않게 승부를 좌우하는 주요 전력으로 포수가 손꼽힌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을 잘 리드해야 하고, 공 하나 뒤로 빠트려 점수와 직결되는 상황을 막아내는 블로킹 능력을 보여줘야 하며, 상대 주자를 견제하거나 도루를 저지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안방마님에게 부여된다.

16일 막이 오르는 KIA-SK의 한국시리즈. 2009년 한국 프로야구 정상에 오르기 위해 충돌하는 양팀에는 각자 경력과 개성이 판이한 안방마님이 포진해 있다. KIA 안방의 터줏대감과 같은 10년차 베테랑 김상훈(32), 프로 입단 9년차지만 신예나 다름없는 SK 정상호(27)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0년 해태(KIA 전신)에 입단한 김상훈은 오랜 기간 호랑이굴의 안방을 지키고 있다. 프로 2년차이던 2001년부터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 부상으로 고생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올 시즌까지 8년간 100경기 이상 출장해왔다.

동산고 졸업과 함께 2001년 SK에 입단한 정상호는 계약금 4억5천만원을 받은 초특급 기대주였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기량 정체를 보인데다 팀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박경완이라는 거물포수가 있어 오랜 기간 그늘에 가려 있어야 했다. 주로 백업포수로 활약해왔고, 올 시즌 중반 박경완이 부상을 당하면서 비로소 주전 마스크를 쓰며 9년차에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101경기) 출전했다.

당연히 경험 면에서는 김상훈이 압도적으로 앞설 수밖에 없다. 시즌 주전 출전도 그렇지만 포스트시즌 경험도 김상훈은 2002, 2003년 플레이오프, 2004, 2006년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등 총 13게임을 뛰어봤다.

지난해까지는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박경완의 대수비로 한 경기에 후반 잠깐 모습을 비춰 1이닝 뛴 것이 포스트시즌 경험의 전부였던 정상호는 이번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 풀로 출장함으로써 사실상 첫 포스트시즌 경력을 쌓았다.

김상훈은 역시 풍부한 경험을 무기로 안정된 투수 리드를 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KIA가 올 시즌 '투수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는 보조를 잘 맞춰준 든든한 안방마님 김상훈이 있었기 때문. 로페즈와 구톰슨이 역대 최강의 용병 원투펀치로 군림하고, 윤석민 양현종 이범석 손영민 곽정철 등 젊은 어깨들이 위력을 떨친 데는 김상훈의 역할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노련미로 안방 살림을 잘해준 공이 돋보인다.

반면 정상호는 박경완이 부상을 당하면서 드리워졌던 SK의 전력약화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최고포수의 실전 모습을 곁눈질로 배워온 끝에 어느새 정상호의 기량도 급성장해 있었고, SK의 시즌 막판 19연승과 플레이오프 두산전에서의 역전 시리즈에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SK 투수들 역시 박경완과 호흡을 맞출 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상호는 투수들에게 몸쪽 공 승부를 많이 요구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리드를 하는 편이다.

포수 수비력의 주요 잣대 가운데 하나인 도루 저지율에서는 정상호(.321)가 김상훈(.228)보다 훨씬 낫다. 상대적으로 발빠른 주자들이 많은 SK가 뛰는 야구를 구사하며 KIA 배터리 및 내야진을 흔들 때 김상훈이 얼마나 이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가 관심이다.

둘의 공통점은 '한 방'으로 팀 타격에도 적잖은 기여를 한다는 것. 김상훈은 시즌 타율이 2할3푼밖에 되지 않지만 12홈런에 65타점이나 올렸다. 정상호는 타율 면에서는 2할8푼8리로 '방망이 좋은' 포수 소리를 들을 만하며 역시 12홈런을 쳤고, 49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정상호가 좋고, 김상훈은 찬스 때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 '해결사' 역할까지 해낸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김상훈은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 "차분하게 준비를 잘 해왔다. 12년 동안 기다려준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상훈에 대해서는 김성근 감독조차 기량 발전에 놀라움을 나타낼 정도. 올해 주전으로 나서는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김 감독은 "계속 발전한다. 어디까지 갈 지 정말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노련미의 김상훈이냐, 성장세의 정상호냐. 이번 한국시리즈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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