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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문학구장 덕아웃에 불어닥친 '바람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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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SK와 두산이 '바람 논쟁(?)'에 휘말렸다. 주인공은 고영민과 최준석.

고영민과 최준석은 전일(7일)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1회초와 2회초 각각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덕에 두산은 결국 3-2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문학구장은 좌측에서 우측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고,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바람 때문에 2홈런을 맞았다. 그게 크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은 바 있다.

하루가 지난 8일 오후. 잠시 후 벌어질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 사이에서는 고영민과 최준석의 홈런이 바람의 덕을 봤는지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1차적으로 평가를 내린 인물은 SK 우익수 박재홍. 직접 타구를 쫓아가며 수비를 담당한 그가 평가를 내려줄 가장 적절한 증인(?)이었던 셈이다.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은 박재홍은 "고영민의 홈런은 잘 맞아서 넘어간 것 같지만, 최준석의 홈런은 평소 같았으면 이지 플라이였다. 바람 때문에 넘어간 것 맞다"고 판결을 내렸다.

고영민은 감기 몸살 기운이 남아있어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바람 덕을 좀 본 것 같은데..."라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최준석은 이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제대로 쳐서 넘어간 것이다. 바람이라니... 치는 순간 완전히 넘어갈 줄 알았다"고 홈런의 정당함(?)을 연신 어필했다.

하지만 잠시 후 김경문 감독이 결론을 내려줬다. 김 감독은 "(고)영민이 홈런은 제대로 맞은 것 맞다. 하지만 (최)준석이 홈런은 바람 덕을 본 게 맞지"라며 껄껄 웃었다.

최준석은 이를 전해듣고 "오늘 제대로 된 홈런을 쳐야 하겠네"라고 각오를 다지면서도 "근데 그게 쉽지가 않으니..."라고 한숨을 내쉬고 라커룸으로 쿵쿵 발걸음을 옮겼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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