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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더 깊어진 30대의 삶이 좋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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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절을 풍미한 청춘의 아이콘 정우성이 여유로운 30대 남자로 돌아왔다.

새 영화 '호우시절'에서 정우성은 건설회사 팀장 '동하' 역을 맡아 평범한 회사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항적이고 격렬한 청춘의 시기를 대표했던 조각미남이 연기하는 일상의 모습은 묘한 감흥을 일으킨다. 최근 이정재와 함께 출연한 CF에서 정우성은 현실의 옷을 입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시간을 역행할 수는 없잖아요. 언제까지나 청춘일수도 없고. 항상 청재킷에 오토바이를 타는 정우성일 수는 없으니까요. 끼니 걱정하는 노총각으로 비춰져서 조금 안쓰러울지 모르지만, 그렇게 보였다면 제겐 다행인 것 같아요."

허진호 감독과는 '8월의 크리스마스' 때부터 출연제의를 받았던 정우성은 이제야 드디어 손을 잡게 됐다. 중국의 여배우 고원원과 연인 호흡을 이뤄, '좋은 시절 만나 사랑을 느끼는' 남자를 연기했다.

영화 '놈놈놈'에서 말을 타고 장총을 돌리는 모습으로 많은 여성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내기도 한 정우성은 비현실적인 외모의 벽을 이제야 조금 넘어선 듯 하다.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세월을 역행할 수는 없는거구나 하는 걸 느끼죠. 하지만 어떻게 나이를 잘 먹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나이에 맞는 남자로 어떻게 잘 보여지느냐가 과제죠."

과거에 비해 살이 조금 붙어 수더분해진 '호우시절' 속 정우성은 회사에 청구할 출장비 청구서를 고민하고, 신혼 여행을 간 동료 대신 중국 출장을 온 보통 회사원의 모습을 연기했다. 여전히 수트가 잘 어울리는 멋진 체형은 감출 수 없지만, 조금 더 현실 속으로 다가선 느낌이다.

"영화 개봉 후 많은 관객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 걱정돼요. 정우성의 이미지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의외일 수도 있으니까. 영화 속에 물결치는 듯한 사랑의 정서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20대의 격정적인 사랑이 아닌 여유와 조심스러운 사랑을 표현했다는 정우성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랑에는 말이 필요없는 듯 하다고 한다. 순간에 찾아드는 것이 사랑이 아니냐며 말이 아닌 눈빛만으로도 남녀의 사랑을 시작될 수 있다고.

"제 경우에는 이별을 하면 깨끗하게 정리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마음 속에서 그 사람을 지우기까진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죠. 지금도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고 있는 중이라고나 할까요. 몇 년이 걸릴지 모르죠."

정우성은 이제 30대의 사랑을 코믹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한다. 보는 이에게 공감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30대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정우성, 그의 로맨스를 기대해본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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