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마차'로 다시 점화된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부실제작사 키운 방송사의 책임이다."
29일 방송개혁시민연대(대표 김강원, www.cnmr.kr)는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제기하며 방송사가 연대 책임을 지고 부실제작사 퇴출에 나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SBS 아침드라마 '녹색마차'의 출연진들이 지난 6월부터 약 8억원의 출연료 미지급에 항의하며 출연을 거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배우들의 출연거부로 28일 결방이 불가피했던 상황이었지만 출연료 등에 대한 SBS의 지급보증을 약속받고 촬영이 재개되어 방송 파행만은 면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방송가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방송개혁시민연대는 "드림핀미디어라는 제작사는 출연료를 지급할 여력이 없고 SBS는 외주제작사의 문제일 뿐이라며 수수방관한 것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던 것"이라며 "이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드림핀미디어에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이런 부실제작사에 프로그램을 발주한 SBS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하겠다"고 지적했다.
한예조(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에 따르면 출연료미지급 건은 MBC의 '대한민국 변호사' '돌아온 일지매', SBS '온에어' '카인과 아벨' KBS의 '연애결혼' '그들이 사는 세상' 등 수 편에 이른다. 미지급 금액도 62억원에 달하며 이 중 MBC가 40여억 원으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개혁시민연대는 "화려한 드라마 뒤에 이처럼 돈과 관련된 불미스런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은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의 주종관계가 이들의 계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외주제작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실제 제작비의 60~70%선에 계약하는 저가 발주가 일종의 업계관행으로 자리 잡았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외주제작사가 난립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제작비 수준은 점점 낮아지게 되고 PPL이나 협찬 등도 쉽지 않아 부실한 외주제작사들은 방송사가 지급하는 제작비를 타 용도로 전용하고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실정이라는 게 방송개혁시민연대의 주장이다.
방송개혁시민연대는 "방송사가 남의 일처럼 방관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며 차제에 부실외주제작사가 야기하는 모든 문제는 방송사가 연대 책임을 지도록 하고 부실제작사 퇴출에 방송사가 의지를 가지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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