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연승을 견인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달성한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의 야심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SK는 23일 문학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19차전)마저 차곡차곡 득점을 이어간 화력의 건재함에 힘입어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5일 두산전 승리 이후 한 차례 무승부를 포함 18경기서 무려 1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1986년 삼성이 세웠던 16연승의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5위 삼성으로서는 이날 뼈아픈 패배로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기록이 무산됐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의 미로와 같은 싸움 속에 17연승을 일궈낸 김성근 감독은 또 한 번의 목표에 대해 거침없이 속마음을 드러냈다. 바로 선두 KIA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현재 2경기를 남겨둔 SK는 78승 47패 6무를 기록하며 KIA(79승 48패 4무)에 한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이제 KIA가 잔여 2경기서 모두 패하고, SK가 19연승을 내달릴 경우, 선두 자리는 바뀐다. 하지만 SK의 선두 탈환에는 KIA의 2패라는 조건이 붙어 있기에 사실상 이루기는 녹록지 않다.
하지만 김 감독은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단언하며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은 뜻을 가감없이 내비쳤다.
김 감독은 "내일(KIA 경기가 있음)과 모레(KIA, SK 모두 경기 있음)는 이제 우리 힘으로만 할 수는 없다. KIA가 내일 히어로즈와 어떤 경기를 할 지 열심히 TV를 지켜보겠다"고 눈빛을 번득였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승리의 요인으로 1회 삼성 선발 박민규의 부진을 꼽았다. 김 감독은 "어제 송은범이 다쳐 투수가 없어서 고전할 줄 알았는데 상대방 투수가 나빠 1회에 점수를 내 조금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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