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18년이었다. 이글스의 재건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겠다."
한화 이글스에서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정민철(37)이 12일 땀과 함께 해왔던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자리를 가졌다.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 5회를 마친 뒤 클리닝타임 때 이뤄진 정민철의 선수 은퇴식에는 1만5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이뤄졌다.
정민철의 등번호 23번은 '영구결번'이 되면서 앞서 은퇴식을 가진 팀 선배이자 코치인 장종훈의 35번 자리 옆에 나란히 하게 됐다.
이날 은퇴식에는 정민철의 야구인생 동반자 23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인식 현 한화 감독을 포함해 정상에 올랐던 1999년 당시 팀을 지도했던 이희수 전 감독, 데뷔 당시 지도자였던 김영덕 전 감독을 비롯한 수많은 지도자들과 송진우, 구대성, 이상군, 이정훈 등 정민철의 선배 및 가족들이 운동장에 함께 했다. 고교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프로농구 스타 이상민도 자리해 은퇴를 축하해줬다.
상대팀으로 나선 히어로즈에서는 과거 한화에서 한솥밥 동료였던 송지만이 대표로 정민철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정민철은 은퇴식 자리에서 "너무 기분이 좋다. 훌륭하신 감독님들, 우상이었던 선배님들, 옆에서 나를 보살펴준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18년동안 야구장에 있었다.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꿈같은 18년이었다. 선수로서는 마지막이지만 이글스의 재건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땀 흘리겠다"고 그간의 여정을 짧게 정리하고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계속해서 정민철은 마운드 앞에서 관중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린 다음 차량 퍼레이드를 통해 선수로서 정들었던 대전구장을 한바퀴 돌고 은퇴식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화 선수단은 정민철의 은퇴식을 기념해 운동장 가운데서 헹가래를 쳐주며 모든 것을 대신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히어로즈에 0-9로 끌려가던 경기를 맹추격전을 펼친 끝에 9회말 이도형의 끝내기 3점홈런에 힘입어 11-9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경기 관전 후 정민철은 "팀 동료들도 막판 역전승으로 나의 은퇴식을 의미있게 만들어줬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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