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데뇨는 못말려.'
두산 외국인 투수 세데뇨의 기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두산 선수단에는 소지품 보호령이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SK전에 선발 등판했던 세데뇨는 5이닝 동안, 4실점하긴 했지만 선수단이 볼 때에는 나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기에 교체된 후 세데뇨가 덕아웃에 들어오는 순간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들이 모두 '나이스 피칭'을 외쳤다는 것.
그 순간 세데뇨는 덕아웃에 들어와 안쪽에서 갑자기 허리띠를 풀고 입고 있던 바지를 내렸다. 선수단이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에도 아랑곳 않고 세데뇨는 바지 지퍼 옆부분에 적혀있는 선수번호 '51'을 가리켰다.
'51번'은 두산 투수 임태훈의 번호. 세데뇨가 임태훈의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섰던 사정은 이랬다. 세데뇨가 평소 임태훈의 활약을 지켜보다가 워낙 좋은 피칭을 하니 그 기(氣)를 빌리면 자신도 호투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날 선발 등판에 나서기 전 임태훈의 바지를 몰래 입고 마운드에 오른 것이었다.
여기에 세데뇨는 또 1일 경기에서도 못말리는 모습을 또 보였다. 이날 경기 초반 임재철이 선제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덕아웃 앞에서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순간 임재철이 홈런 기념으로 관중에게 던져주려 했던 곰인형 1개를 슬쩍(?) 했다고.
두산 구단 관계자는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도 많아 이해되는 행동이긴 하지만 남의 물건을 말없이 가져가는 데 대해서는 주의를 줘야겠다"며 한 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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