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숨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이 지상 최대의 쇼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처럼 세기의 장례식으로 남게 됐다.
현지시각으로 7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8일 오전 2시 30분)께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진행된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 추모공연은 2만여명의 추도객의 모인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꽃으로 뒤덮인 잭슨의 관은 LA 소재 '포리스트 론' 공원묘지에서 열린 가족 장례식 직후 스테이플센터로 옮겨졌으며 10시 30분께 이 곳에 도착했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추모 행사는 마이클 잭슨이 생전 절친했던 지인들의 추도사와 스타들의 공연이 번갈아가며 진행됐다.
가수 스모키 로빈슨은 "오늘 마이클 잭슨을 가장 잘 알고 사랑했던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불과 며칠 전에 마이클이 춤추고 노래했던 이 곳에 모여 그 때를 기억하고자 한다"며 "마이클은 지금 여기에 없지만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추모사로 추모 행사를 알렸다.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는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배우 퀸 라피타는 "마이클은 이 지구촌에서 가장 큰 스타였다. 우리는 이제서야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이클은 삶에 대한 고통과 고난에도 잘 버텨냈다"며 "한때 우리는 마이클을 우리 곁에 뒀다"며 눈물을 떨궜다.
스티브 원더는 "이런 순간이 오지 않기를 기도했다. 당신이 즐겨불렀던 이 노래를 이렇게 부르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또 마이클 잭슨과 절친했던 농구 선수 매직 존슨과 코비 브라이언트는 마이클 잭슨과의 추억담을 들려주며 "마이클이 흑인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 우리가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열어준 사람이다. 신이 그를 세상에 보냈다"고 애도했다. 이들은 뜨거운 포옹으로 마이클 잭슨 가족들을 위로했다.
마이클 잭슨의 과거 연인이었자 친구였던 브룩 쉴즈는 "굉장히 정직하고 순수하고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마이클 잭슨은 세상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여린 사람이었다. 이제 그의 마음 속에 그의 진실이 잠들어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마이클은 모든 것을 마음을 열어서 봤다"고 말하며 참았던 눈물을 떨궜다.
추도사와 추모 공연을 했던 모든 스타들이 한 무대에 올라 '힐 더 월드'를 부르며 마이클 잭슨을 떠나보냈다.
이날 추모공연이 모든 끝난 후 마이클 잭슨의 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눈물로 작별을 고했다.
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 마이클 캐서린 잭슨(11살)은 "제가 태어난 이래로 아빠는 최고의 아빠였다.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고 싶다"고 울먹여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담은 뮤직비디오와 이제는 마이클 잭슨이 직접 부를 수 없는 히트곡의 향연이 펼쳐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는 머라이어 캐리와 라이오넬 리치, 스티비 원더, 존 메이어, 제니퍼 허드슨, 어셔 등이 나서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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