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km 사나이' 임창용(33, 야쿠르트)이 일본 진출 2년만에 올스타전 출전 청신호를 알렸다. '마쓰다 올스타게임 2009' 투표 1차 중간집계 결과 일본 간판 마무리투수라 할 수 있는 후지카와(한신)를 제치고, 당당히 센트럴리그 마무리 투수 부문 선두로 나선 것이다.
임창용은 2만7천161표를 얻어 '야구소년' 후지카와(2만6천468표) 및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나가카와(2만468표, 히로시마)를 모두 따돌렸다.
일본 진출 첫해였던 지난해 임창용은 2008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인 '마쓰다 올스타게임 2008' 팬투표 결과, 총 15만9천793표를 얻어 센트럴리그 마무리투수 부문 4위에 그쳤다. 감독 추천에서도 밀려 올스타전에 출장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임창용의 일본진출 첫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마쓰다 올스타 게임 2009'의 올스타 선발 방식은 크게 세 종류(팬투표, 선수자체 투표, 감독 추천)로 나눠지는데, 한국 선수들에게 난관이던 팬투표에서 일단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임창용이 올 시즌 발군의 마무리솜씨를 보여 이미 실력과 인기도 면에서 야구팬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 임창용은 15세이브(7일 현재)로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2위에 랭크돼 있으며, 개막 후 22경기 연속 무자책점(1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또 임창용은 사이드암의 독특한 피칭 폼에서 무려 160km의 강속구를 두 번이나 기록하면서, 최근에는 '이무타임'(임창용이 등판할 때가 되면 야쿠르트가 이긴다고 해서 나온 말)이란 수식어까지 등장했다.
요미우리와 함께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으로 꼽히는 한신의 '수호신' 후지카와(5세이브, 공동6위)가 컨디션 난조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임창용이 얼마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차이가 이번 중간투표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센트럴-퍼시픽리그를 통틀어 최다득표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나바(6만2천86표, 니혼햄)가 차지했고, 센트럴리그에선 아오키(4만5천56표)가 가장 많은 표를 가져갔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오는 7월24일(삿포로돔), 25일(신 히로시마구장) 두 차례 열리며, 팬투표는 5월31일~6월21일까지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으로 집계된다. 최종발표일은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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