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km 사나이' 임창용(33, 야쿠르트)이 일본 진출 2년만에 올스타전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현재로선 상당히 긍정적이다.
일본 진출 첫해였던 지난해 임창용은 2008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인 '마쓰다 올스타게임 2008' 팬투표 결과, 15만9천793표를 얻어 센트럴리그 마무리투수 부문 4위에 그쳤다. 감독 추천에서도 밀려 올스타전에 출장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09시즌은 다르다. 지난해 올스타전 선수 선발 과정을 돌이켜 보면 이번에 임창용의 선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마무리투수 부문에선 후지카와(한신)가 팬투표 1위로 올스타 명단에 들었고, 팬투표 2위 크룬(요미우리)이 감독 추천으로 합류했다.
결국 올스타전 참가의 첫번째 조건은 실력과 인기임을 알 수 있다.
실력 면에서 임창용은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다. 임창용은 15세이브(이하 기록은 30일 현재)로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1위에 랭크돼 있다. 구단 자체 신기록인 개막 후 2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일본 대표 '수호신'으로 꼽히는 후지카와(4세이브, 7위)가 컨디션 난조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임창용이 얼마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인기 면에서도 불과 일본 2년차지만 임창용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즌 초반부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사이드암의 독특한 피칭 폼에서 무려 160km의 강속구를 두 번이나 기록했다. 그리고 놀라운 무실점 행진까지. 그에게는 '뱀직구', '코리안 익스프레스', '이무타임', '미스터 제로' 같은 각종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등판할 때 배경 음악이 영화 '007'의 테마 음악인 것으로 인해 '야쿠르트의 제임스 본드'라고까지 불리니 그 인기를 짐작케 한다.
물론 임창용은 외국인 선수라는 한계가 있어 팬투표로 뽑는 올스타전 베스트 멤버가 되기는 힘들지 모른다. 그렇지만 선수 추천 및 감독 추천에 의한 선발 전망은 밝다.
현재 소속팀 야쿠르트는 만년 하위권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리그 2위로 진격 중인데, 철벽 마무리 임창용 없이는 불가능했던 성적이다. 동료 선수들이나 감독들 사이에서 임창용에 대한 신뢰는 두둑한 편이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오는 7월24일(삿포로돔), 25일(신 히로시마구장) 두 차례 열리며, 팬투표는 5월31일부터 시작돼 6월2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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