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용의 등판은 곧 승리 확정이다."
임창용(33, 야쿠르트)의 응원곡인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 테마곡이 홈인 진구구장에 울려퍼지면, 야쿠르트 팬들은 환호성을 내지른다. 그러나 상대편 관중석은 울상이다.
시즌 개막 후 20경기(20.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야쿠르트 구단 자체 연속경기 무실점 신기록을 수립한 임창용이다. '창용불패'에 '미스터 제로' 신화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참고로 야쿠르트에서 연속경기 무실점 이전 기록은 2005년 이시이가 수립한 19경기였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임창용의 이런 맹활약에 일본 야구전문가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창용이 시즌 15세이브를 달성했던 지난 27일 야쿠르트-오릭스전을 중계하던 방송 캐스터가 '임창용이 모습을 드러내면 승리가 확정된 분위기다'라고 말하자 야구 해설가 사이토 씨는 "정말 그런 것 같다"고 맞장구치며 혀를 내둘렀다.
사이토 씨는 "사이드암에서 150km대의 직구가 (똑바로도 아니고) 꺾여져 들어오니, 타자는 간신히 파울 처리할 수밖에 없다. 가끔 손가락에서 빠져나가 밋밋해보이는 공에 타자들의 손이 나가게 되는데, 이 역시 번번이 스피드에 눌린다"고 임창용의 놀라운 구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임창용이 승승장구한 이유를 분석했다. 바로 신무기라 할 수 있는 포크볼성 싱커와 군더더기 없는 피칭폼을 꼽았다.
사이토 씨는 "임창용은 포크볼성 싱커까지 장착했고, 피칭시 팔을 휘두르는 동작이 보다 예리해졌다. 투구 모션도 작은데다 공이 스피드까지 있어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올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임창용의 피칭을 상세히 분석했다.
또한 그는 "현재(임창용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이드암 투수로 알고 있다"면서 "(WBC 결승에서)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내줘 시즌에 영향을 끼칠까 염려했는데, 당시와 비교해 확실히 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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