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기세가 사그라들 줄 모른다. 어느새 또 3연승이다.
SK는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6차전에서 선발 카도쿠라의 호투 속에 장단 16안타 2볼넷을 뽑아낸 타선의 응집력에 힘입어 9-4로 승리했다.
이로써 SK(27승 10패 4무)는 지난 17일 KIA와 더블헤더 2차전 패배 이후 삼성과의 이번 주중 3연전을 모조리 싹쓸이하면서 단독 1위의 아성을 굳건히 지켰다.
반면 삼성(17승 23패)은 극심한 투타 난조에 허덕이며 홈에서 1승도 못챙기는 수모를 당했다. 최근 9경기서 8패를 당했고, 다시 4연패 늪에 빠지는 우울한 순간.
몰아치는 SK의 집중력이 또 다시 빛을 발했다. SK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정권이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비거리 105m,시즌 9호)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시원스럽게 선취점을 얻은 SK는 박경완과 최정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면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이어갔고, 김강민의 보내기번트 실패 후 모창민이 볼넷을 골라내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밥상이 차려지자 SK 선수들은 망설임없이 숟가락을 들었다. 나주환이 3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김재현도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탰다. 정근우마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내면서 SK는 단숨에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한 번 달궈진 방망이는 그 열기를 이어갔다. 돌아온 5회초, SK는 2사 후 최정의 큼지막한 좌중간 솔로포(비거리 130m, 시즌 7호)와 김강민, 모창민, 나주환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더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8회초에도 SK는 박재상의 좌전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삼성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삼성은 6회말 2사 후 최형우가 우월 솔로포(비거리 115m)를 터뜨렸고, 7회말에도 2사 1, 2루서 박진만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뒤늦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게다가 8회말 최형우가 또 다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까지 터뜨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역전의 드라마는 쓰지 못했다.
SK 선발 카도쿠라는 6.2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1패)를 챙겼다. 다소 느린 직구(최고구속 143km)였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간간이 섞은 구종 배합과 완급 조절에 삼성 타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7회말, 몸에 맞는 볼과 안타 두 방을 내주고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사 1, 2루서 바통을 이어받은 이승호(0.1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가 대타 진갑용을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카도쿠라의 승리를 가뿐히 지켜냈다.
8회말 이승호가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투런포를 내주자 김성근 감독은 망설임없이 정우람(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마운드에 올렸고, 9회말 등판시킨 정대현(0.2이닝 1피안타 1볼넷)이 고전하자 가득염(0.1이닝 무안타)까지 투입하면서 완벽한 승리 방정식으로 승부를 매조지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4.2이닝 동안 12피안타(2홈런) 1볼넷 7실점하면서 6패째(1승)를 떠안았다. 그 동안 구속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배영수였지만, 이날 최고구속은 140km에 불과했다. 강속구가 사라진 배영수의 공은 SK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