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이 주인공이야, 고현정이 주인공이야(?)'
MBC 새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타이틀롤을 맡은 이요원에게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다. 극중 라이벌로 출연하는 고현정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선덕여왕'이 지난 14일 경북 경주시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20여분 가량의 드라마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된 것.
단연 화제는 고현정의 변신이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표독스러운 표정, 좌중을 압도하는 목소리 등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미실 역에 대한 관심을 드높였다.
이날 하이라이트 영상이 드라마 초반 분량으로 편집됐기 때문에 아쉽게도 타이틀롤을 맡은 이요원의 연기는 볼 수 없었다.
자연스레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언론의 관심은 고현정으로 쏠렸다. 가장 큰 관심사는 고현정이 왜 선덕여왕이 아닌 미실을 택했느냐는 것.
고현정의 '선덕여왕'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은 으레 그가 선덕여왕 역에 캐스팅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고현정은 선덕여왕의 라이벌인 미실 역에, 이요원이 선덕여왕 역에 최종 캐스팅됐다.
이에 대해 고현정은 "어린 시절부터 연기해야 하는 선덕여왕이 제 나이와는 안 맞다고 생각했다"며 "젊은 시절부터 시작해 힘들고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여왕이 되는 이 모든 과정을 겪는 이 역할에 이요원 씨가 더 적합한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최적의 캐스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에도 여전히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반응이 많다. 이요원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선덕여왕'이라는 제목과 시놉을 봤을 때 저보다는 고현정 씨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요원은 "제 이미지와 정반대의 캐릭터다. 사실 저에게도 모험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저를 여리고 여성스럽게 보지만 성격은 전혀 반대이기 때문에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요원이 말한 것처럼 사실 선덕여왕 연기는 모험이다. 라이벌 고현정과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카리스마와 무게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어리고 여린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상반되는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고현정이 드라마 초반부터 강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먼저 눈도장을 찍을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이후 등장하는 이요원이 어떤 모습으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고 나갈지도 관심사다.
이요원과 고현정이 펼치는 한판 자존심 대결에 시청자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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