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호(두산)가 오랜만에 밝은 미소를 지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여성팬들은 덕아웃 위 관중석에서 김재호를 연호했고, '스마일맨'은 연신 웃음을 지었다.
김재호는 15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출장해 2타수 2안타 2타점 1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면서 팀의 5-3 승리를 견인했다. 4회말 때려낸 2타점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고, 김재호는 실로 오랜만에 타격으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뿌듯한 날을 보냈다.
김재호가 더욱 기쁜 이유는 전날 경기서 스스로 망신이라고 생각했던 부진을 말끔히 씻었기 때문이다. 김재호는 14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4삼진을 당했다. 공격 면에서는 아무런 활약을 펼치지 못했을 뿐더러 한 경기에 4개의 삼진을 당한 일은 처음이었기에 김재호는 15일 경기 전까지 우울한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
하지만 맹타를 휘두르고 결승타의 주인공까지 되면서 김재호는 경기 후 속시원히 짐을 챙길 수 있었다.
김재호는 "어제 부진을 만회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야구 하면서 한 경기에 4삼진 당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정말 굴욕적인 날이었는데 오늘 잘 해내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이날 5회초 결승타를 때려낼 때 김재호는 볼카운트 0-3에서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알고보니 김재호의 타격감을 살려주려는 김경문 감독의 사인이 있었다.
김재호는 "어제 너무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느냐. 감독님이 경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치라고 주문했고, 그 때에도 벤치에서 스리볼에 치라는 사인이 났었다"고 짜릿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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