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전북 현대의 '총알탄 사나이' 최태욱(28)은 성남 일화와의 4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최강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이 경기 전까지 3도움(컵대회 포함)만 기록하며 욕심을 줄였던 최태욱의 골 폭발은 6라운드 대전 시티즌, 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한 골씩 터뜨리는 것으로 이어졌고 9라운드까지 5골 4도움(컵대회 포함)의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전북의 1위 순항을 이어가는 촉매체로 작용했다.
자연스럽게 국가대표 승선에 대한 이야기가 터져나왔다. 최강희 감독은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최)태욱이는 못 말린다. 모든 게 다 좋다"라고 높게 평가하면서도 대표팀에 대해서는 "지금 대표팀에 들어가도 괜찮겠지만 같은 포지션의 이청용 등 어린 선수들 들러리를 서려면 안가는 게 낫다"라며 조심스러움을 보였다.
당시 경기를 관전한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도 "몇몇 선수를 체크하고 있는데 최태욱이 참 대단하다. 포항에서 어렵게 보냈는데 전북에서 참 잘 해내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최태욱은 지난 5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피스컵 코리아' 4라운드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전북은 흔들리지 않고 선두를 이어가며 그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 승선에 대해 최태욱은 "불러만 주신다면 얼른 가고 싶다"라고 농담조로 이야기하면서도 "욕심을 내기보다 한발 더 뛰고 한 번 더 점프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마음을 비운 상태로 소속팀 기여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같은 팀 이동국(30)도 연일 골 퍼레이드를 이어가며 불운했던 대표팀과의 인연을 다시 맺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움없이 7골(정규리그에서만 6골)을 터뜨리고 있다.
주로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는 최태욱이 제자리를 잡아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면 같은 포지션의 이천수(28)는 전남 드래곤즈 박항서 감독에게 비타민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월 7일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프리킥골을 신고했지만 심판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으로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인내를 거듭했다.
이천수는 징계 해제 후 7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5경기 무승행진(4무1패)에 종지부를 찍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임의탈퇴 위기까지 선사했던 수원을 상대로 한 골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8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도 이천수는 슈바와 정경호의 골에 출발점이 됐다. 9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는 웨슬리의 패스를 받아 수비를 따돌리고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안겼다. 전남은 어느새 정규리그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천수를 제외한 두 선수는 허정무호와 인연이 없다. 허 감독은 지난 4일 20세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친선경기를 관전하던 자리에서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렸지만 한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이 계속되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오는 주말 허정무 감독이 FC서울-포항 스틸러스, 부산 아이파크-전북의 경기를 관전하고 다른 코칭스태프가 전남-울산 현대전을 찾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혀 이들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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