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어린이날 음력 생일(4월 11일)을 맞이한 성남 일화의 신태용(39) 감독은 이날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피스컵 코리아 2009' A조 4라운드를 관전하기 위해 구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을 위해 화끈한 경기로 승리 선물을 안기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 감독은 주민등록상으론 10월 11일이 생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실제 생일인 음력 4월 11일을 따로 쇤다. 생일을 맞아 그의 절친한 친구인 탤런트 이종원 씨도 아들과 경기장을 찾아 축하 인사를 전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1만1천818명의 입장 관중도 어린이날을 맞아 즐겁긴 마찬가지였다. 노란 풍선을 손에 든 아이들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경기장을 찾아 축구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골이 터지면 "와~"하는 함성이 저절로 쏟아졌다.
탄성은 전반 13분 전남 드래곤즈 김명운의 발에서 시작됐다. 정윤성의 스로인을 받은 김명운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가 달려들기 전에 시원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멋진 골에 탄성이 흘러나왔지만,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함성이 터졌다. 성남의 모따가 라돈치치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넣으며 쫓아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어린이 팬들은 그저 "우와~ 멋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전반 22분 성남의 오른쪽 풀백 고재성이 아크 왼쪽에서 시원한 슈팅으로 왼쪽 골문을 뚫으며 역전에 성공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신 감독에게 승리로 생일 선물을 안겨주려는 선수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였다.
몇 번의 슈팅을 주고받은 뒤 전반 32분 이번에는 조동건이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한 달여 만에 골을 넣은 조동건은 포효했고 관중석에서는 신난 어린이 팬들이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며 기뻐했다.
후반 7분 전남의 박항서 감독은 이천수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이천수는 위협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오히려 성남이 후반 34분 한동원이 김진용의 패스를 받아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으며 4-1의 완벽한 승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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