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 때는 밝고 유쾌한 드라마가 뜬다'는 속설을 염두해 둔 것일까. 최근 새롭게 안방극장을 찾고 있는 드라마들이 코믹 코드를 가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MBC 월화극 '내조의 여왕'과 KBS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 SBS 수목극 '시티홀'에 이어 KBS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극본 김의찬 정진영, 연출 기민수, 이하 '그바보')가 그와 같은 행렬에 가세한다.
'미워도 다시 한 번' 후속으로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그바보'는 평범한 우체국 말단 직원인 구동백(황정민 분)과 톱 여배우 한지수(김아중 분)가 6개월간 계약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이 드라마는 김선아, 차승원 주연으로 역시 코믹적 요소를 지닌 SBS '시티홀'과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으로 경쟁하게 된다.
2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로보텔 엠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그바보'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 김아중은 "우리 드라마의 경쟁력은 캐릭터에 있다"며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아중은 "극에서 상황이나 사건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야기는 많았다. 반면 참신한 캐릭터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우리 드라마는 캐릭터 플레이가 관건"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캐릭터의 몰입을 통해 그 진정성을 하나 둘 씩 꺼내 보일 때 드라마가 가벼운 척을 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캐릭터는 바로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브라운관에 진출하는 배우 황정민이 연기하는 구동백이다.
'그바보'의 연출을 맡은 기민수 PD는 이날 "구동백 캐릭터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아날로그적인 희귀한 인물로, 시선을 끌게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평범한 남자와 스타 여배우의 만남을 그리며 기본적으로 판타지의 매력을 심어줄 수밖에 없는 '그바보'가 구동백이라는 인물을 통해 '캐릭터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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