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신인 가운데 재미있는 발언으로 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재미있는 '녀석'이 나타났다.
8개 구단 감독 및 선수들은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올 시즌에 대한 각오와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이는 올해 입단한 신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각 팀 감독과 대표선수가 출사표를 던진 후 신인 선수들의 자리가 마련됐다. 그런데 이들 중 유독 튀는 발언으로 주목을 끈 선수가 있었으니, 자신의 입으로 '코르테스'라고 언급한 롯데 자이언츠 신인 우완투수 오병일이 그 주인공이다.
오병일은 다른 팀 신인 선수들이 순서대로 출사표를 던지고, 지고 싶지 않은 선수를 발표하는 가운데 조용히 맨 왼쪽 자리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차례가 오자 '빵' 터뜨렸다. 오병일은 "이렇게 많은 취재진 앞에서 얘기하는 게 참 떨린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뗀 뒤 "올해 팀 목표는 우승이고, 개인적인 목표는 신인왕이 되는 건데... 음, 옆에 신인 선수들을 보니 힘들 것 같다"고 갑자기 목표를 '급수정'했다.
어눌한 부산 사투리로 출사표를 던지다 갑자기 말문이 막힌 듯 말을 돌리는 오병일의 모습에 회장을 가득메운 취재진과 구단 관계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어 오병일은 "팀에서 별명이 코르테스인데 작년에 좀 부진했다. 내가 그 몫까지 다하겠다"며 "뛰어넘고 싶은 선수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 선수"라고 넉살좋게 말문을 이어갔다.
회견 직후 오병일은 "사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더라, 준비해간 것은 아닌데 나도 모르게 나온 발언"이라며 '씨익' 웃었다.
또 코르테스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에 대해 묻자 오병일은 "외모가 좀...닮아서..."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나머지 선수들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가운데 귀여운 외모(?)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한 오병일. 롯데의 차세대 귀염둥이 자리를 확실히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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