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한번'은 왕비 드라마?
KBS 수목극 '미워도 다시 한번'의 여성 출연진들이 하나같이 전작에서 조선시대 왕비역을 맡은 전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시대를 초월, 현 시점에서 맞붙는 왕비들의 설전이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묘미다.
#1. 원경왕후 최명길 vs 문정왕후 전인화
최명길은 지난해 방송된 KBS 대하사극 '대왕세종'에서 원경왕후, 전인화는 2002년 방송된 SBS '여인천하'에서 문정왕후로 열연했다. 전인화는 지난해 SBS '왕과 나'에서 인수대비 역을 맡기도 했다.
최명길과 전인화가 전작에서 맡은 원경왕후와 문정왕후는 천하를 호령한 조선 최고의 왕비로, 이들은 현대로 시점을 옮겨 첨예한 대결을 펼친다.
'미워도 다시한번'에서 원경왕후 최명길은 대기업 회장 한명인으로, 문정왕후 전인화는 톱스타 은혜정으로 분해 이정훈(박상원 분)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최명길은 아직까지 남편의 내연녀가 전인화인줄 꿈에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이제 곧 그녀의 존재를 알고 복수를 다짐하면서 갈등이 고조된다.
#2. 문정왕후 전인화 vs 신정왕후 김용림
극중 이정훈의 어머니 왕보선 역을 맡은 김용림도 왕후 출신이다. 1996년 KBS '찬란한 여명'에서 신정왕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들의 대결도 볼만하다. 아들을 명인과 결혼시키기 위해 20년전 혜정을 내팽개쳤던 왕보선은 혜정이 정훈의 내연녀임을 알고 그녀를 찾아가 헤어질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혜정은 왕보선의 압력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내가 진짜 정훈의 조강지처"라고 맞서면서 극적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3. 숙빈 최씨 박예진 vs 명성왕후 최명길
'미워도 다시한번'의 젊은 피 박예진도 가세했다.
박예진은 2002년 KBS '장희빈'에서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 역을 맡았다. 박예진은 비록 왕후는 아니지만 훗날 아들 영조의 즉위 후 왕의 어머니로서 그 자리를 다하게 된다.
박예진은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 자존심 강하고 야망에 찬 9시 뉴스 앵커 최윤희 역을 맡아 지혜롭고 여린 심성의 숙빈 최씨와는 180도 다른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
박예진과 최명길의 대결은 스치는 것만으로도 브라운관을 압도한다. 특히 박예진은 지난 19일 방송된 6화에서 최명길에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로 그동안 그녀의 연기를 뛰어넘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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