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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죽쑨 LG, 올 시즌 '무조건 4강' 가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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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각팀들이 모두 전지훈련을 떠난 2월, 야구팬들의 화두는 '기대감'이다. 각 구단들이 선수단 추스르기를 모두 끝내고 이제 본격적인 시즌대비 담금질에 들어간 만큼 팬들은 따뜻한 봄날의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면서 응원하는 구단의 호성적을 기원한다.

특히 그 중 가장 관심을 받는 구단은 아무래도 전년도 꼴지팀이다. 팬들로서는 지난 시즌의 악몽을 잊고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선수단도 이를 악물고 비상을 위해 훈련에 임하니 시범경기 전까지 기대감은 여느 팀보다 높다.

지난해 최하위 팀은 LG 트윈스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했던 LG는 결국 이렇다 할 반격을 해보지도 못한 채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믿었던 에이스 박명환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시즌 중 아웃됐고, 용병 투수 제이미 브라운도 성적 부진으로 일찌감치 쌍둥이 유니폼을 벗었다. 시즌 내내 거론된 불펜의 부재, 마무리 투수의 구위 저하와 취약한 타선까지, LG는 어느 것 하나도 타 팀에 비해서 앞선 부분이 없었다. 봉중근과 옥스프링이라는 원투펀치만이 외롭게 마운드를 지켰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LG는 시즌 내내 '띄엄띄엄' 1승씩을 거두더니 5월 신생팀 히어로즈에게마저 밀려 주저앉은 최하위 자리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2008년을 마감했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LG가 스토브리그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단숨에 중위권 이상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FA 선수 2명을 영입한 LG는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고, 이는 선수들에게 '꼴찌 탈출!'이라는 구단의 강한 의지를 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진영, 정성훈이 가세하니 답답했던 라인업은 한순간에 희망의 라인업이 됐고, 박종호의 영입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의 다카하시 투수코치를 영입한 것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박명환의 5월 복귀설도 LG 팬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다.

이외에도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는 많은 대목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프런트와 김재박 감독, 그리고 선수들의 정신자세다. 이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물러설 곳이 없다.

구단 측은 2008 시즌 후 "해줄 것은 다 해주자"고 용단을 내리고, 거침없는 지원을 했다. 그 결과 이제 구단 측은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무언의 협박(?)을 가하면서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안성덕 대표이사는 "모든 것을 지원해준 뒤 그 결과를 볼 것이다.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가을잔치에는 나가봐야 하지 않겠느냐"고까지 속내를 전했다.

이런 구단의 의지에 김재박 감독도 동의하며 선수들 조이기에 박차를 가했다. 김 감독은 신년을 맞아 선수들에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유니폼 입고 있는 게 행복인 줄 알라. 긴장을 놓치지 말고, 팀플레이를 하라"고 엄명을 내렸다. 선수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실 시즌 전에는 모든 팀이 우승후보다. 스토브리그를 통한 선수 영입과 신인들에 대한 기대감, 전지훈련장에서의 단내 나는 지옥훈련 소식 등을 접하며 야구팬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팀의 도약을 예상하고 있다.

과연 LG 선수단은 가장 절박한 심정을 가진 LG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4강 합류가 목표"라고 공공연히 강조하는 구단 측의 압박과 최악의 성적에도 홈경기를 꼬박꼬박 찾아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LG는 올 시즌 '무조건 4강'을 달성해야 한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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