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MBC 방송연예대상' 영예의 대상은 강호동에게로 돌아갔다.
시상식이 열린 29일 오후 10시 서울 여의도 MBC D공개홀에는 올 한해 MBC 예능프로그램을 빛낸 최고의 입담꾼들이 모두 모였다.
이들은 시상식장에서도 재치있는 말과 행동으로 넘치는 끼를 발산했다.
다음은 시청자들의 큰 웃음을 자아낸 '2008 MBC 방송연예대상' 말말말.

○…강호동 "힘찬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팍팍"
'KBS 연예대상'에 이어 'MBC 방송연예대상'까지 2관왕을 차지한 강호동은 "천하장사 이만기가 부러워서 씨름에 대한 꿈을 꿨고, 이경규라는 타이틀이 부러워 개그를 시작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국민 똘똘 뭉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힘찬 대한민국 영원하라 팍팍"이라고 외쳤다.
○…정시아 "꿈에서 강호동과 같은 버스 탔어요"
'2008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 MC를 맡은 정성호-김나영이 본시상식 MC 이혁재를 옆에 두고 "2년째 단독 MC를 맡았는데 이혁재씨가 'MBC 방송연예대상'의 발전에 큰 걸림돌인 것 같다"고 핀잔을 줬다.
이혁재는 "(김나영을 향해) 너 정말 진행이 리포팅이다"라고 되받아 쳤다.
이혁재에 이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정시아는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어제 'KBS 연예대상'을 받은 강호동과 같은 버스를 탔다. 그런데 중간에 내가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정성호는 "그 버스 타고 계속 갔으면 다른 방송사로 갔을 것"이라고 재치있게 받아줬다.
○…'2008 MBC 방송연예대상' 2년째 단독 MC 이혁재, '혁마에' 변신
'2008 MBC 방송연예대상' 포문은 인기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를 페러디한 '혁마에' 이혁재가 열었다.
'혁마에' 이혁재는 드라마 장면에 자신의 연기를 덧붙인 합성 영상을 선보이면서 "내가 이런 똥덩어리들을 데리고 유재석-강호동 앞에서 연주를 해야하다니. 직접 시범을 보이겠다"며 비의 '레이니즘'을 댄스와 함께 선보였다.
비의 댄스팀과 함께한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댄스실력을 선보였다.
이혁재는 "신체구조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해냈다"고 말했다. 이혁재는 2년째 '2008 MBC 방송연예대상' 단독 MC를 맡았다.
○…신인상 유세윤 "또 다른 아버지 강호동에게 감사"
2008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유세윤이 이색적인 수상소감을 밝혀 큰 웃음을 줬다.
유세윤은 수상직후 "또 다른 나의 아버지 강호동 선배에게 감사하다. 또 할아버지 이경규 선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세윤이 아버지와 할아버지로 호칭한 이경규, 강호동은 이날 유세윤의 시상자로 나섰다.
유세윤은 "올해 아홉수였는데 이만큼 했으니 내년엔 얼마나 더 잘나가겠나"라며 '건방진 도사'다운 소감발표로 마무리 했다.

○…강호동-유재석이 '2008 MBC 방송연예대상' 우승후보(?)
연기파 배우 이문식이 '2008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 부문 신인상 시상자로 나섰다.
데뷔 이래 처음 시상에 나선 이문식은 떨리는 가슴을 부여안고 한마디 했는데 곧바로 실수를 했다.
이문식은 "강호동-유재석 만나보고 싶었다. 오늘 강력한 '우승후보'여서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바로 "아! 대상후보군요"라고 자신의 말을 수정했다.
○…정재용 "내 생애 신인상 없을 줄 알았다"
시트콤/코미디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그분이 오신다'의 정재용은 "'DJ DOC'의 2집때부터 참여해 내 평생에 신인상은 못받을 줄 알았다. 엄마~! 나 신인상 받았어"라고 인상 깊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성은채 "귀향해서 장사하려 했다"
코미디/시트콤 여자 신인상을 차지한 천수정과 성은채가 톡톡튀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천수정은 수상직후 특유의 콧소리로 "제가 목소리가 원래 이렇다. 얼굴은 괜찮은데 목소리가 이렇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런 목소리인데도 코너 만들어준 정성호 선배 너무 고맙다"고 했다.
공동 수상한 성은채는 "시골에서 상경해 이렇게 출세할 줄 몰랐다"고 운을 뗀 뒤 "고향 내려가서 장사하려고 했는데 내 손 잡아준 최국씨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종신 "신인상, MBC 해명하라"
윤종신이 신인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해 MBC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로상 시상에 나선 윤종신은 "MBC의 해명을 요청한다. 연차로보나 나이로보나 내가 신인상 받을 줄 알았는데 유세윤이 받았다"고 한탄했다.
시상자로 함께 출연한 신정환이 갑자기 윤종신에게 "윤종신에게 신인상 후보란?"이라고 묻자, 그는 "당연히 받았어야 하는 상이다. 올해 19년차인데 내년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종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신정환은 "입조심 하시고요"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박명수-유재석, 결별(?)
시상식 중간에 마이크를 이어받은 MC 이혁재가 갑자기 박명수를 거명하며 "내년에는 유재석씨와 결별한다는, 홀로서기 얘기를 들었다"고 물었다.
그러자 박명수는 "이것은 비밀인데 강호동과 물밑작업 중이다. 뚱뚱이와 홀쭉이로 듀엣 준비중"이라며 "김용만씨와도 얘기중에 있다"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신봉선 '미쳤어' vs 조혜련 '미쳤어'
'KBS 연예대상'에서 신봉선이 손담비의 '미쳤어'를 선보인데 이어 조혜련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미쳤어'를 패러디 했다.
MC 이혁재는 '2008 MBC 방송연예대상' 1부를 마무리 지으면서 "옆 방송 가요대전 때문에 인기 아이돌 가수를 초대 못했다. 하지만 손담비가 왔다"며 손담비의 무대를 소개했다.
하지만 무대에는 손담비가 아닌 조혜련이 짧은 치마를 입고 의자춤을 선보였다. 조혜련은 무대를 박차고 내려와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다 이경규에게로 눈을 돌렸다.
이경규는 조혜련의 거북스러운(?) 대쉬에 구토하는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쳐다볼 수 없다는 듯 손사래까지 쳤다.
실망한 조혜련은 의자를 어깨에 짊어지고 다시 무대위로 올라가 마무리 짓는가 싶더니 순간 옷을 찢고 골룸으로 변신했다.
관객석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유재석은 주먹을 치켜 올리며 환호했다.
한편 1부 마지막 순서를 조혜련이 손담비의 '미쳤어'로 마감했지만 2부는 실제 손담비가 '우결'의 커플 마르코와 함께 무대에 올라 '베사메 무쵸'에 맞춰 라틴댄스를 선보였다.
○…'우결' 커플들의 화려한 무대
2부 축하무대는 '우결' 커플들이 열었다.
손담비-마르코 커플의 라틴 댄스에 이어 환희-화요비 커플의 뜨거운 무대가 이어졌다. 마무리는 김현중-황보 커플이 테크토닉 댄스로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

○…박미선 "바람 빠지면 안돼요"
특별상 시상에 나선 박미선이 가슴이 파인 파란색 드레스를 뽐냈다.
함께 출연한 방송인 김성주는 박미선의 화려한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박미선은 "이경실씨가 하도 납작 하다고 놀려서 오늘 신경좀 썼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이경실이 고함을 치자 "네에. 사실은 (가슴을 바라보며)바람 빠질까봐 빨리 끝내고 싶다"고 털어놨다.
○…손담비 "다시 선택해도 마르코!"
특별상을 수상한 손담비-마르코 커플.
MC 이혁재가 손담비에게 '우결' 커플 남 가운데 다시 남자 파트너를 선정하라면?"이라고 묻자 손담비는 "마르코"라고 답했다.
○…수상소감도 패러디(?)
인기상을 받은 '황금어장'의 김국진은 수상소감에서 강호동을 향해 "호동아 우리가 이 상 받아도 되겠니?"라고 인상깊은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 말은 지난 27일 KBS 연예대상에서 강호동이 유재석에게 했던 수상소감중 일부이다.
김국진은 "이번 상은 조합때문에 주어지는 상인데, (함께 수상한 윤종신-김구라-신정환을 바라보며) 이 조합으로 방송하기는 처음이다. 방송하게 해 준 제작진 사랑한다"고 했다.
함께 수상한 윤종신은 "1년 동안 한 게 있는데 어떤 상이든 받을 줄 알았다"고 농담섞어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이후 특별무대에 '빅뱅'으로 변신, '빅뱅'의 '거짓말'을 소화했다.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무대에 환호보다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평균 연령이 불혹인 이들은 땀을 뻘뻘 흘렸지만 나름대로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시아버지-며느리, 1년만의 만남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1년만에 만났다. '거침없이 하이킥'에 함께 출연한 이순재와 박해미는 최우수상 시상자로 함께 출연했다.
오랜만의 만남에 서로 반가워하며 급기야 극중 아들이었던 정준하까지 불러내 함께 시상했다. 이순재는 감기 때문에 힘들다며 아들 정준하에게 시상을 맡기기도 했다.
○…'MBC 방송연예대상' 최우수상 밑반찬은 '조형기'
최우수상 시상에 나선 김국진-김용만 콤비는 네명의 남자부문 후보를 거명하면서 "오늘 대상은 강호동-유재석으로 좁혀질 것 같고, 최우수상이 각축인데 후보를 보니깐 조형기씨가 밑반찬이네"라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은 김국진을 "예전에는 정말 상도 많이 받고, 잘 나갔다. (국진이 빵을 빗대어) 날아가는 새도 빵으로 떨어뜨린다는 김국진씨였다"고 소개했다.
이에 김국진은 김용만을 공격하며 "오늘 후보에도 없는데 외국이나 가지?"라고 말했다. 김용만은 다시 바통을 받아 "후보에도 없는데 시상식장을 찾는 사람은 진정한 축하객"이라고 말한뒤 자신을 포함해 이경규를 지명했다.
그러자 화살은 이들을 지켜보던 이경규에게 꽂혔고 김국진은 "이경규씨는 내년 공로상을 위해 나온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초를 치는 상(?)
대상 시상식에 앞서 발표된 'PD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으로 '무한도전'팀이 꼽혔다.
멤버 박명수는 "(대상에 앞서 상을 탔으니) 우리팀에 대상 안나올 것 같다. 초를 치는 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MC 이혁재의 인터뷰에서 유재석은 "박명수씨가 얘기한게 정답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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