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1 골리앗' 최홍만(28, 한국, 프리)이 20kg까지 감량하면서 그의 달라진 모습에 팬들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상대 역시 최근 은퇴설에 휩싸이며 하락세 중인 레이 세포(37, 뉴질랜드)인 터라 달라진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지 여부가 큰 관심거리.
최홍만은 오는 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서 열리는 'K-1 월드 그랑프리 2008 파이널' 리저브매치서 한때 '뉴질랜드의 흑표범'으로 불리며 노가드 전법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레이 세포와 일전을 펼친다.
비록 지난 개막전 당시 바다 하리에게 패하면서 결승전 진출 티켓은 놓쳤지만 주최측은 리저버 파이터로 최홍만을 낙점했다.
무사시의 경우 테세이라의 킥에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하리드 디 파우스트는 맹장수술을 받은 상태. 글라우베 페이토자 역시 부상을 입어 K-1측의 출전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최홍만은 바다 하리에게 한 차례 다운을 빼앗는 깜짝 활약으로 리저버의 기회를 거머쥘 수 있었다. 레이 세포 역시 최근 연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특유의 화끈함으로 주최측의 간택(?)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최홍만은 대대적인 감량에 성공하면서 달라진 스피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최홍만은 살이 쏙 빠진 샤프한 모습으로 D-2 회견에 임하면서 "점점 익숙해지면서 움직임이 좋아졌다"고 감량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최홍만의 감량은 자의반 타의반이었다. 병역 문제와 뇌종양 수술로 팬들로부터 수많은 비난을 산 최홍만은 지난 9월 개막전을 앞두고 상당히 마음고생이 심했다. 1년여만의 복귀전에서 바다 하리와 상대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병역과 관련된 팬들의 비난에 스트레스가 심해 살이 빠진 것이다.
본인 역시 당시 경기를 앞두고 "쉬는 동안 고민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이런 상황서 훈련을 하니까 살이 많이 빠지더라"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바다 하리와의 일전에서는 김태영 코치가 "훈련 시간이 2주도 채 되지 않았다"고 밝혔듯이 감량된 몸컨디션에 적응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에는 마음 편한 한국에서 적응훈련에 임했던 만큼 그 때와는 다르다.
최홍만은 2005년 3월 K-1 데뷔 이후 지금까지 딱히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 바가 없다. 정석적인 원투컴비네이션(혹은 카운터)과 빰상황에서의 니킥으로 먹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게다가 라운드 후반에 급격히 소진되는 체력은 그나마 존재했던 공격력을 감소시켰고, 팬들은 4년여간 똑같은 패턴의 느린 최홍만을 보고 싫증을 느꼈다.
대형파이터의 영원한 숙제는 바로 스피드다. 그리고 최홍만은 우여곡절 끝에 체중감량에 성공하면서 이제 새로운 진화의 첫 발을 내디뎠다. 과연 최홍만은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진정한 파이터'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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