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울산과 포항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6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펼쳐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단판 승부라 울산과 포항은 경기 내내 치열하고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선수들끼리의 대결 역시 불꽃이 튀었다. 특히 오장은(23, 울산)과 최효진(25, 포항)의 대결은 한 치 양보도 없는 자존심 대결, 승리를 위한 혈전이었다.
울산의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오장은과 포항의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최효진은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경기 내내 이들은 서로를 겨누며, 서로를 넘으려 땀을 흘렸다.
둘의 대결이 흥미진진한 이유는 바로 '변칙'과 '정통'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사실, 오장은의 포지션은 윙백이 아니다. 본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 하지만 현영민과 김영삼이 부상으로 빠진 팀 상황으로 인해 오장은이 윙백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멀티 플레이어' 오장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 김정남 감독의 믿음이 만들어낸 기용이다.
경기 전 만난 김정남 감독은 "오장은을 미드필더로 쓰고 싶지만 팀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쩔 수 없다. 오장은은 윙백으로 나서도 잘한다"며 오장은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내내 맞닥뜨린 오장은과 최효진은 서로를 뚫으려 노력했고, 서로에게 뚫리지 않으려고 거침없는 태클도 서슴지 않았다.
전반 16분 최효진이 노병준에게 정확하게 감각 있는 패스를 연결하자, 33분 오장은 역시 예리한 크로스를 골문으로 올렸다. 전반 42분 최효진은 오장은을 완벽히 제치며 기회를 만들었고, 45분 오장은은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패스를 찔러넣어 포항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에도 이들의 전쟁은 계속됐다. 최효진에게 당한 완벽한 돌파를 설욕하듯 오장은은 후반 2분 최효진을 완벽히 제치고 돌파, 크로스까지 연결시켰다. 후반 10분 최효진은 오장은의 볼을 가로채 역습을 유도했고, 13분 오장은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는 센스 있는 드리블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장은은 파울로 최효진을 저지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18분 오장은은 최효진을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35분 최효진은 오장은을 따돌리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후반 41분 오장은은 최효진의 볼을 뺏으며 매서운 역습을 시도했다. 최효진은 엔드라인 끝까지 따라붙어 강력한 태클로 크로스를 저지했다.
연장전반 1분 최효진이 오장은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하는 등 이들의 기세대결은 연장전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12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해야만 했다. 울산은 골키퍼 김승규의 활약으로 4-2로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 결과는 울산이 승리를 했지만 오장은과 최효진의 불꽃 튀는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승부를 내지도 못했다. 이들이 맞붙은 제대로 된 '맞짱'에 팬들은 즐거웠다. 또 이들의 대결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