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열린 M-1 챌린지에서 승리를 거머진 '주먹대통령' 김도형(26, 선후체육관)의 실력은 러시아에서도 통했다.
김도형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얼음궁전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M-1 챌린지(challenge) 9 러시아' 대회서 한국 대표 선수로 출전, 에멜리아넨코 표도르의 팀동료인 에릭 오가노프와 대결해 2라운드 55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했다.
자신의 체급보다 한 체급 높은 -76kg급에 출전했던 김도형은 출국 전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100%의 컨디션을 갖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
특히 상대가 러시아 웰터급의 서브미션 강자로 공식전적 15전 8승의 베테랑 파이터였기에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두 선수는 1라운드 내내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러시아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오가노프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도형은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상대를 펀치로 압박했고, 오가노프는 순간 당황하며 방어에 급급했다. 이후 그라운드로전에 돌입한 후 김도형은 20여 초간 파운딩을 퍼부은 뒤 백마운트 포지션에서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도형은 경기 후 "이렇게 승리할 줄은 몰랐다. 너무 힘들게 준비했던 경기라 더욱 짜릿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 화끈한 경기로 연승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함께 출전했던 스피릿MC 전 챔피언 남의철(28, MD종합격투기)은 처음 가진 해외 원정 경기에서 러시아 서브미션 강자 미하일 마룬틴을 상대로 판정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패하여 분루를 삼켰다.
해외 원정 경기를 처음 소화해낸 남의철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됐다. 스피릿MC 챔피언 벨트를 되찾은 후 해외 경기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총 6경기가 치러진 '한국 vs 러시아'의 5대5 국가대항전에선는 김도형만 1승을 건져 1대5로 패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