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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어들, '사인'이냐 '탐색전'이냐… 19일 우선협상기간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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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19일)을 맞아 각 구단과 FA 자격 취득 선수들간의 신경전이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대어급 선수들은 대부분 '자존심을 세워주면 구단에 남겠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구단들은 구체적인 금액 책정에 고심하면서 마지막 카드를 제시할 생각이다.

올해 FA 시장은 애매한 부분이 많다. 올초 8개 구단 단장들이 'FA 영입시 지난 시즌 연봉의 50% 이상 인상 금지, 다년 계약과 계약금 지급 금지'를 합의했기 때문에 'FA 대박'을 노리는 선수들로서는 '불만족스러움'에 일단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구단들 역시 합의 사항 준수 여부를 지켜보느라 선수들에게 수십억 계약서를 선뜻 내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탓에 아직까지 FA 자격을 취득한 11명의 선수들 가운데 소속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이는 '전략적 FA 선수' LG 3인방(최동수, 이종렬, 최원호) 뿐이다. 마감 기한에 맞춰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선수들도 나올 수 있겠지만 몇몇 '대어급' 선수들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계약 불투명>두산 홍성흔- 롯데 손민한- SK 이진영 김재현- 한화 이영우

올해 FA 시장서'월척들'의 향방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소속 구단은 모두 이들을 잡아두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지만, 프로 무대인 만큼 잔류 여부는 결국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달려 있다. 선수들은 모두 "자존심을 세워주면 당연히 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그 자존심을 세워주는 금액을 놓고 각 구단들은 고민에 빠져 있다.

홍성흔(두산)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작년 연봉 삭감의 한을 풀고 올해 맹타를 휘두른 보상 차원에서 꽤 높은 금액을 생각하고 있어 두산 측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성흔 본인이 원하는 금액을 거론하지 않았기에 두산 협상단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하지만 두산 관계자는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홍성흔과 오늘(19일) 결판을 낼 것이다. 잘 될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두산의 제시카드가 충분히 홍성흔의 사인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민한(롯데)도 마지막 날까지 밀고당기기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투수 최고 대우를 받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4년간 총액 40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롯데 측은 화들짝 놀란 분위기다. 소속 구단 잔류시에도 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사실까지 보태지면서 이상구 단장도 걱정이 태산이다. '일본진출설'까지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손민한과 롯데가 협상 테이블서 의견을 조율할 수 있을 지 큰 관심거리.

이진영과 김재현(이상 SK)은 타 구단과의 접촉을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진영은 "SK가 어느 정도만 해주면 주저없이 도장을 찍을 것"이라고 수 차례 밝혔지만 아시아시리즈 이후 17일 도쿄에서 가진 2차 협상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지 못했다. 김재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SK의 베팅이 추가되지 않으면 둘 모두 2라운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영우(한화)는 구단의 선택에 달려 있다. 왼쪽 어깨 수술 후유증으로 올 시즌 89경기 출전에 그쳤기에 부담스러운 FA 신청이었지만 이영우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모험수를 뒀다. 이영우는 "돈 욕심은 없다. 팀에서 필요하다고만 해주면 바로 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 측의 결정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계약 완료>LG 최동수, 이종렬, 최원호

외부 FA 영입을 위해 전략적으로 FA 신청을 한 최동수, 이종렬, 최원호(이상 LG)는 18일 LG와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최동수는 계약금 1억원에 연봉 1억5천만원으로 총 2억5천만원에 다시 LG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이종렬과 최원호도 각각 1억7천만원과 2억원에 순조롭게 합의를 봤다.

올 시즌 최하위라는 수모를 맛본 LG는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FA 신청자가 8명까지는 1명, 9~16명일 때 2명의 외부 FA를 잡을 수 있다'는 규정을 맞추기 위해 FA를 신청한 이들 3명과의 재계약은 이미 내정돼 있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

<계약 유력>삼성 박진만

월척 중 유일하게 소속 구단과 계약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이가 박진만(삼성)이다. 그 동안 삼성과 박진만은 두 차례 만나 금액에 대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상황이다. 구단과 선동열 감독 모두 '박진만 잡기'에 공을 다하고 있고, 박진만 역시 어느 정도 대우만 해주면 삼성에 남을 생각이다.

박진만은 2004년 첫 FA 자격을 얻었을 당시 삼성과 4년간 총액 3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이 금액은 부담스럽기에 삼성 측은 박진만에게 30억원 안팎의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조건 2라운드>히어로즈 정성훈

정성훈(히어로즈)은 답답한 입장이다. 소속구단인 히어로즈가 작년 연봉 동결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정성훈과의 재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성훈은 무조건 2라운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내야수 보강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타 구단과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을 태세다. 현재 LG가 정성훈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

<이탈>두산 이혜천은 '일본행'

좌완 이혜천(두산)은 한국 무대를 떠난다. 올 시즌 두산에서 맹활약한 이혜천은 일본 구단과의 계약을 위해 대한해협을 건넌다. 아직 구단을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야쿠르트 혹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크다. 이혜천은 오늘(19일) 오후 3시 인천공항에서 일본 출국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진행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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