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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김경문 감독, "펑펑 운 선수들, 하지만 이런 게 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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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쓰디쓰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패배의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패장의 변을 밝혔다.

두산은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마저 0-2로 패했다. 1승 후 내리 4연패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우승컵을 향한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특히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2005년 삼성에게 4연패, 지난해 SK에게 2승 후 4연패로 잇따라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당한 경험이 있기에 올해 4연패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수 차례 득점 기회가 왔지만 번번이 범타로 물러난 데다 SK의 호수비까지 펼쳐지는, 지독히 승운이 따르지 않은 5차전 패배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덕아웃서 펑펑 운 선수들의 아픔을 잘 알기에 가장 웃어른으로서, 감독으로서 안타까움을 맘껏 표현할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 석상에 들어와 "이제 마지막 경기가 끝났습니다"라고 크게 소리치며 활기차게 입장했다.

이어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너무 아쉽다. 경기 후 미팅할 때 선수들이 많이 울었다. 이런 게 배움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가라앉힌 후 "SK의 우승을 축하한다. 어려운 순간에 좋은 수비를 하는 걸 보니 한국 야구가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아쉬움과 상대방에 대한 축하를 전했다.

김 감독은 팬들의 성숙한 자세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홈에서 3연패하며 좌절했지만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이 실망감 속에서도 성숙한 응원문화를 보여준 덕분이다. 김 감독은 "두산이 졌지만 잘 응원해주셨다. 나름대로 팬분들도 아쉬움이 크겠지만 우리도 더욱 팬분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9회말 병살타로 무너진 김현수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임을 털어놨다. 김현수 교체를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도대체 현수보다 나은 대타가 어디 있느냐"면서 "현수가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다음에 도전할 때는 현수가 우승시켜 줄 것으로 믿는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류기영기자 ry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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