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의 김선우가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못하고 3회에 무너졌다.
16일 저녁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삼성전에서 두산 선발 김선우(31)가 3회 2점을 내주고도 계속 무사 만루상황에 몰려 이혜천과 교체되면서 조기 강판당했다.
김선우는 1회부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선두타자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1사 1루에서 3번 양준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3에서 또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말았다.
정규시즌 후반기에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상대 타자를 제압해나가던 안정된 컨트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2사 1, 3루까지 몰렸지만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고 첫 이닝을 끝마쳤다.
2회는 선두타자 박진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내 안정감을 찾아가는가 싶었다. 하지만 3회초 선두타자 신명철에게 유격수쪽 깊숙한 내탸안타를 허용한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
이어 박한이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고 조동찬을 다시 볼카운트 2-3에서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김선우는 결국 양준혁-진갑용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했다. 두산 벤치는 더 이상 김선우로 끌고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좌완 이혜천으로 서둘러 교체했다.
이혜천은 이 이닝에서 더 이상 안타는 맞지 않았으나 몸에 맞는 공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줬는데, 모두 김선우가 남겨둔 주자가 홈을 밟음으로써 김선우의 실점이 됐다.
한국 프로무대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했던 김선우는 2이닝 4안타 3볼넷 4실점의 쓴 맛을 보고 다음 등판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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