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인도'에서 남장 여인 천재화가 신윤복을 연기한 김민선이 이 역할에 캐스팅되지 않으면 연기를 접을 생각까지 했었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김민선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미인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인도' 신윤복 역할을 맡기 전부터 이미 연기연습을 하고 있었다"며 "감독님에게도 캐스팅 안해주면 연기그만 두고 해외로 공부하러 가겠다는 반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배역에 목이 말랐다. 나에게 맞는 옷은 언제 찾아올까라는 생각을 한지가 10년이나 됐다"며 "그러다 신윤복이라는 역할을 보고 이를 놓치면 공황상태에 빠져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배역을 꼭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 미리 연습도 했다. 캐스팅 전에 무작정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가 소장고에 들어간 신윤복의 작품을 보여달라고 때를 쓴 적도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움으로 일주일만에 신윤복의 그림 4점을 보고 마음을 더욱 굳혔다"고 했다.
김민선은 영화 촬영 당시 신윤복을 완벽히 소화해내기 위해 동양화를 직접 배우기도 했는데 촬영장내에서도 계속됐던 그림 연습에 얽힌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그는 "그림을 잘 그리고 싶었다. 천재화가 역할이기 때문에 그 능력을 갖추고자 연습했다"면서 "틈만나면 붓과 먹을 들고 낙서를 많이 했는데 촬영을 마칠때 쯤 주위를 둘러보니 촬영장비와 스태프의 옷, 콘티 북 등에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 가슴 뿌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전윤수 감독의 콘티 북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의 콘티 북에 자신이 그린 난과 대나무 등 동양화로 장식을 했다고 한다.
김민선은 현재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자신과 같은 신윤복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는 배우 문근영에 대해 "열정이 많고 열심히 하는 배우"라면서 "같은 시대 같은 인물을 연기하지만 드라마와 영화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낀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영화 '미인도'는 조선후기 천재화가 신윤복과 김홍도의 치명적인 사랑과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영화로 출연진들의 파격적인 배드신으로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인도'에는 신윤복의 스승 김홍도역에 김영호, 신윤복의 첫사랑 강무역에 김남길, 조선 최고의 기녀 설화역에 추자현 등이 등장한다.
개봉은 다음달 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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