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소재로 한 MBC 수목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홍자람, 연출 이재규)의 주연 배우 김명민(36)이 연기에 있어 재능과 노력의 상관관계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명민은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 데이파크에서 드라마 촬영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작인 드라마 '하얀거탑'에서의 장준혁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캐릭터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자기가 가진 90%의 재능을 믿고 나머지 10%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국 그 90%의 재능마저도 묻혀버린다고 생각한다. 장준혁은 그 10%를 채우기 위해 인맥을 이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강마에는 타고난 재능이 덜해 노력으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 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천재를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 인물이지만 이를 굳이 살리에르와 비교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강마에가 타고난 천재성에서 오는 오만함을 보여주고자 한 캐릭터가 아님을 강조했다.
배우 김명민의 연기에 있어 재능과 노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일단 지금껏 배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재능은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로 반드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같은 예능 계통이지만 클래식을 하는 누나와 비교해 차별을 받는 힘든 시기를 보내며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작품을 할 때마다 이것이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임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내가 한 작품들이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며 "열심히 하고자하는 성실함보다 절박함이 더 큰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의 젠틀하고 세련된 모습을 버리고 괴팍하고 비인간적인 마에스트로로 180도 변신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강마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하얀거탑'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그는 "나의 재능은 상황마다 다른 게 느껴진다"며 자신의 재능을 수치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오케스트라를 결성한 후 고군분투하는 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본격 음악 드라마로, '태능선수촌'의 홍진아 홍자람 작가가 극본을, '다모'의 이재규 PD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는 괴팍한 오케스트라 지휘자 강마에 역의 김명민 외에도 '태왕사신기'의 이지아가 낙천적이지만 다혈질적인 면모를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두루미 역으로, '쾌도 홍길동'의 장근석이 절대음감을 지닌 트럼펫 연주자 강건우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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