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답함과 조마조마함 속에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막내 기성용(19, FC서울)이 가까스로 원점으로 돌려놨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저녁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북한과의 경기에서 후반 24분 기성용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점 1점을 얻었다.
이날 한국은 조재진(27, 전북 현대)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좌우에 최성국(25, 성남 일화)과 김치우(25, FC서울)를 배치, 북한의 플랫3 수비를 공략했다.
이에 북한도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홍영조(26, 로스토프)와 문인국(30, 4*25)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맞섰다.
전반 1분 북한의 홍영조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첫 공격을 시도하자 한국도 4분 뒤 김치우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왼발로 골을 노렸다.
공격적으로 전개될 것 같았던 경기는 이내 북한이 수비를 강화하면서 느려졌다. 북한은 리광천-리준일-박철진으로 이어진 플랫3에 수비형 미드필더 김영준-안영학, 양쪽 윙백 남성철-차정혁이 바싹 붙어서 수비를 하며 한국의 공격을 막았다. 사실상 북한의 수비는 플랫5나 다름없었다.
중앙 공격이 여의치 않자 한국은 측면으로 볼을 돌리며 북한의 틈새를 노렸다. 전반 23분과 27분 김동진과 최성국이 왼쪽 측면에서 연이어 슈팅을 시도하며 공간을 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국의 공격은 쉼 없이 계속됐다. 전반 39분부터 43분까지 수차례 슈팅을 퍼부으며 북한을 압박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좀처럼 수비 집중력을 흐트리지 않았다.
후반에도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후반 15분 조재진과 최성국을 빼고 서동현(23)과 이천수(27, 이상 수원 삼성)를 투입,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19분 김남일이 수비와 골 지역에서 경합도중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이를 홍영조가 성공시켜 북한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24분 기성용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연결된 김두현의 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두고 오른발 슈팅, 동점골을 뽑아내 기사회생했다.
이후 경기는 서로 공방을 주고 받으며 빠르게 전개됐다. 한국은 후반 33분 오범석 대신 최효진을 투입해 측면 공격을 강화하며 역전골을 노렸다. 이를 알고 있다는 듯 북한은 다시 한 번 밀집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데 주력하며 역습을 노렸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한국은 다음달 15일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 홈 경기로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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