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이와세는 이와세였다.
'베이징 불운아' 이와세 히토키(34, 주니치)가 '4년연속 30세이브 달성'이라는 일본프로야구 사상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 9일 주니치-요미우리의 시즌 19차전이 열린 나고야돔. 주니치가 3-2로 앞선 9회초 2사에서 이와세는 대타 오미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자 가볍게 글러브를 두드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시즌 30세이브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오랜만에 긴장감이 맴도는 장면이라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던졌다"는 이와세는 지난달 29일 히로시마전(나고야돔)이래 11일만에 세이브를 추가, 4년 연속 3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했다.
되돌아보면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은 이와세에게 최악의 수모를 가져다준 대회였다. 일본투수 최고 몸값이라는 명성이 무참할 정도로 등판하는 족족 부진한 피칭을 했다. 0승3패 11실점 평균자책점 13.52, 그가 베이징에서 남긴 성적표였다.
그러나 이와세는 과거사는 모두 잊은 듯 했다. "30세이브는 했으니, 이제 50경기 등판(9일현재 43등판)이 목표다"며 "부상이 없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준결승 한국전에서 이승엽에게 결승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던, 그런 이와세의 모습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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