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 35분 FC서울 이승렬의 팀 첫 슈팅이 나오자 경기장 분위기가 확 달아올랐다. 그 전까지 FC서울은 부산의 강력한 수비와 압박에 밀리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공수의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평소 호흡을 제대로 맞춰보지 못한 선수들이 경기에 나선 것도 쉽게 공격이 나오지 못한 원인 중 하나였다. 여기에 전방에서 후방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한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정성훈(29)이 있었다.
2002년 울산 현대를 시작으로 대전 시티즌을 거쳐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에 정착한 정성훈은 겨우내 체력과 골 결정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190cm의 장신으로 강력한 포스트플레이는 있지만 결정력 부족과 상대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에는 박주영의 공백을 메울 공격 자원들이 풍부했다.
김은중, 이상협, 정조국 등 셀 수 없을 정도. 서울은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6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8 A조 9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쐈다.
부산은 지난달 31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보여 준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력을 그대로 보여주며 서울을 몰아붙였다.
전반 추가시간 정성훈의 선제골이 터졌다. 박희도가 왼쪽 페널티지역 밖에서 중앙으로 낮게 패스한 것을 정성훈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후반, 부산은 서울의 측면을 공략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이에 부응하듯 후반 11분 구아라와 교체로 들어온 안정환은 1분 뒤 서울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중앙으로 가로지르기를 했고 서울의 김호준 골키퍼가 놓친 볼을 뛰어든 정성훈이 왼발로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서울은 후반 17분 김은중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 것을 밀어 넣으며 추격을 개시했다. 후반 22, 23분 연이어 김은중이 좋은 찬스를 얻었지만 골대가 외면하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서울을 감쌌다.
그 순간 이상협이 구세주로 나섰다. 후반 16분 이을용과 교체로 들어온 이상협은 4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발리슈팅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골문에 꽂히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김은중이 아크 정면에서 골 지역 중앙으로 가볍게 올린 볼을 정조국이 이범영 골키퍼와 맞선 상태에서 밀어 넣으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편,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조 전북 현대-대구FC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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