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 공헌을 했던 '국제 괴물' 류현진이 소속팀 한화를 다시 한 번 연패의 늪에서 구출했다.
류현진은 5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뽑아내며 4피안타, 1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끄는 수훈을 세웠다.
시즌 개인 12승(6패)째를 올리기도 했지만 한화가 전날(4일)까지 4연패를 당한 가운데 0.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은 5위 삼성과의 맞대결서 거둔 승리라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둘 수 있겠다.
류현진은 이날 총 134개의 공을 던져 지난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2007년 4월24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완투하며 던진 132개가 최다였다.
이렇게 류현진이 많은 투구를 한 것은 현재 한화의 투수진이 그렇게 여유있지도 않은 상황인데다 그의 뒤를 받쳐 연패를 확실하게 끊어줄 불펜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 대안이 없다보니 무거운 책임을 오랜 이닝 떠맡아야 했던 것이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복귀한 후 '어깨가 많이 묵직하다'며 피칭하는 데 애로를 밝히기도 했던 류현진이기에 이날 삼성전에서 134개나 던진 것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그래도 마운드를 꿋꿋이 지켜줬다.
이날 류현진은 5회초 2사 만루 상황을 내주는가 하면 7회초에도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올림픽 금메달' 에 빛나는 경험을 살려 공교롭게도 두 차례 모두 상대했던 강봉규를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쳐주자 한화 타선도 살아나면서 김태균의 홈런포 등을 묶어 3점을 뽑아내 지긋지긋했던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편, 류현진은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대전 SK전서도 후반기 들어 내리 4연패를 당하던 팀을 구해낸 바 있다. 당시 류현진은 선두 SK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여 연패를 끊어 '역시 에이스'라는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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