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보이'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택한 이유는 일련의 영화들과는 다른 목표 때문입니다."
영화 '모던보이'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이 올해 쏟아져 나온 유사 시대적 배경 영화들과의 연관성에 대해 우회적으로 부정했다.
정지우 감독은 27일 열린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 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에서 시대적 배경보다는 두 인물을 통해 삶의 목표가 충돌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모던보이'는 낭만의 화신임을 자부하는 모던보이 이해명이 비밀을 간직한 팔색조 같은 여인 조난실을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예측불허의 사건과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해피 엔딩' '사랑니'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은 '라듸오 데이즈', '원스어폰어타임', '다찌마와리' 등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유독 많았다는 질문에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겠다는 욕구가 일련의 영화들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일제시대라는 시대보다는 지금 2008년 우리와 함꼐 동시대에 살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 두 사람을 일제시대에 떨어뜨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극히 현대적 인물을 일제시대로 데려가 삶의 방식이 다른 두 사람을 통해 충돌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잘 먹고 잘사는 방법과 옳다고 생각하는 삶의 방식이 충돌하는 것을 통해 인생을 생각해보자 하는 것입니다."
정지우 감독은 시대극을 연출하며 우리 문화가 너무 많이 훼손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가 빠른 시간 안에 잘 살게 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느라 과거의 것이 너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카메라로 찍을 수 있는 근대 공간이 남아있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CG를 동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6년간의 기획, 충실한 프로덕션, 8개월 간의 후반작업을 통해 웰메이드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던보이'는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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