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시상식 베스트 & 워스트 드레서

제4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국내 영화 관계자들과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27일 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홀에서 열렸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여배우들은 화려한 드레스로 레드카펫을 밟으며 축제분위기를 띄웠다.

한낮의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초여름밤, 저 마다 뛰어난 스타일로 매력을 자아낸 여배우들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다. 반면 팬들을 실망스럽게 만든 스타도 있었다.

베스트… 핑크 공주 임수정, 그리스 여신 박진희

이날 시상식장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난 배우는 임수정. 영화 '행복'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임수정은 핑크드레스로 모노톤 일색의 드레스 물결에서 단연 돋보였다. 쇄골을 드러낸 H라인의 드레스에 가슴에 커다란 리본을 달아 로맨틱한 무드를 자아냈다. 핫핑크 클러치로 센스 넘치게 포인트를 줬다.

또 디올의 바이올렛 튜브 드레스로 여신 무드를 자아낸 박진희는 우아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살려 시상식장 베스트 드레서에 올랐다. 장미 모양과 다이아몬드 큐빅으로 가슴 라인에 포인트를 줬다. 하이웨이스트로 가슴을 강조해 섹시미를 부각시켰고, 자연스럽고 풍성한 주름의 드레스는 자락이 땅까지 닿아 다리를 더욱 길어 보이게 만들었다. 또 형형색색의 뱅글과 블랙 가죽 클러치가 유니크했다.

워스트… 창백한 서영희, 빈약한 고아라

올해 최고의 이슈가 된 영화 '추격자'로 시상식장을 찾은 서영희는 영화속 공포에서 아직 덜 깬 듯 초췌한 얼굴을 더 아파 보이게 만든 화이트 미니 드레스로 워스트의 불명예를 안았다.

아무리 우리 나라 여배우들이 누드 메이크업을 선호한다지만, 화려함이 분위기를 살리는 시상식장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누드 메이크업(이라고도 할 수 없을 만큼 약한)은 NG다. 또 화이트 미니 드레스가 백지장 같은 낯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줬다.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 만큼 귀여운 아라는 마른 몸매를 더욱 강조하는 미니멀한 블랙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워스트의 오명을 썼다. 최근 트렌드가 로맨틱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것임을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아라는 미니멀을 넘어 밋밋하기 그지없는 블랙 드레스로 빈티 스타일을 만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