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주최사인 FEG(Fighting Entertainment Group) 다니가와 사다하루 대표가 자타공인 현 K-1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세미 쉴트(35, 네덜란드, 정도회관)의 매치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다니가와 대표는 지난 9일 도쿄 FEG 사무소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in 후쿠오카(6월 29일)' 매치업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쉴트 선수의 상대 결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 슈퍼헤비급(100kg 이상) 챔피언의 강함에 혀를 내둘렀다.
후쿠오카 대회에서 슈퍼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게 된 쉴트의 상대로는 '무관의 제왕' 제롬 르 밴너(36, 프랑스, 르밴너익스트림짐)가 공식 확정된 상태. 이에 대해 다니가와 대표는 "피터 아츠, 밴너, 본야스키를 놓고 고민했지만 아츠는 9월 개막전에서 대결시킬 생각이고 본야스키는 이미 3연패 중이라 의미가 없다"며 "밴너가 원매치라면 자신있다고 주장해와 그를 선택하게 됐다"고 매치업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K-1 측은 쉴트가 첫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른 2005년부터 고민에 휩싸여왔다. 절대 강자의 독보적인 존재는 흥행을 최우선으로 하는 K-1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동안 K-1은 룰까지 변경해가며 '쉴트 타도'에 간접적으로 나섰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쉴트는 정상의 위치에서 모든 강자들을 차례차례 꺾어 이제는 마땅히 대적시킬 상대를 찾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K-1 측은 매 대회 때마다 쉴트 상대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니가와 대표도 이를 인정하며 "이젠 쉴트의 상대가 없다. 아츠와 밴너도 안되면 스피드가 있는 바다 하리와 덩치로 승부할 수 있는 최홍만 정도 밖에 없다"며 "그 외에는 그를 전혀 이길 수 없다"고 못박았다.
세미 쉴트는 2005년 파리 예선에서 우승한 이후 그 해 월드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르며 본격적인 '쉴트 천하'를 예고했다. 이후 2006년과 2007년 잇따라 우승, 3연속 그랑프리 제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현재까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2006년 오클랜드와 서울서 아츠와 최홍만에게 판정패 하긴 했지만 클린치 감점이나 홈어드밴티지 등 당시 쉴트에게 불리한 판정이 많아 아직 그를 제대로 꺾은 파이터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K-1 측은 디펜딩 챔피언인 바다 하리(24, 모로코, 쇼타임)와 도전자 글라우베 페이토자(35, 브라질, 극진회관)의 헤비급(100kg 이하) 타이틀 매치를 후쿠오카 대회의 메인이벤트로 확정한 상황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