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리그에서 근 8개월 만에 골을 터트린 고종수가 승리 소감을 밝혔다.
고종수는 18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2008 K리그' 10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44분 부영태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고종수는 지난해 9월 3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정규리그 골 이후 근 8개월 만에 골을 터트리며 팀의 세 경기 연속 무패행진에도 일조했다. 컵대회에서는 지난 3월 19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 한 바 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고종수는 "서울과의 경기에서 수비수들이 많이 교체되는 바람에 당황하고 긴장한 것 같았다"라며 김형일, 이동원 등 제공권이 좋은 중앙 수비수들의 부재로 수비에서 대전이 조금 흔들렸음을 설명했다.
이어 고종수는 "어려운 경기에서 골을 넣어 무승부를 기록해 다행이다. 서울에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그들이 한 발 뛰면 우리는 두세 발을 뛰었다"며 패전을 막아낸 비결을 밝혔다.
고종수는 전북과의 컵대회에서 오른쪽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왼쪽 발목 부상까지 겹쳐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3~4주간 운동을 많이 못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동료 선수들이 내 몫 까지 뛰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골을 넣은 뒤 세리머리를 하지 않고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것에 대해 고종수는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생각하던 찰나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서 못하고 누웠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 하프타임 때는 김호 감독의 K리그 통산 200승 달성 기념행사가 열렸다. 고종수는 "남의 팀에 잔칫상을 내줄 수 없어 선수들과 감독님의 200승을 빛나게 하기 위해 패하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김호 감독의 춤에 대해서는 "전반에 지고 있었는데 춤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팬이 있어 감독, 선수가 있는 것이다. 팬 서비스였다고 생각한다"고 김호 감독과 이심전심의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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