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해명할 게 없다"

나훈아가 해명할 게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나훈아는 25일 오전11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나훈아는 "해명이란 뭔가 문제 됐을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다. 난 한 게 없기 때문에 해명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명해야 하는 것은 기자일 것"이며 "난 이 자리에 나올 필요가 없었다"고 비꼬았다.

나훈아는 이어 '방조자', '방관자' 등의 용어로 언론을 비판했다.

그는 "억측을 쓸 때는 '이건 아니다', '신중해야 한다'고 한번 더 생각했어야 한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뒤 "기사를 다룰 때는 신중했어야 한다"며 "더 알아보고 더 챙겨보고 진실을 바탕으로 해서 알려야 함에도 그렇지 않았다"며 기자들을 향한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죽하면 목숨을 담보로 전쟁터 가서 죽기를 각오하고 취재하겠습니까"라고 몰아붙인 뒤 "오늘 있는 그대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40년간 노래했다"며 '공연은 약속', '노래는 진실' '꿈을 파는 사람' 등 비유를 쓰며 담담히 얘기를 풀어나갔다.

"우린 꿈을 파는 사람입니다. 두 시간의 무대를 만드는 건 꿈이 없으면 힘듭니다. 공연과 노래는 진실입니다. 꿈이 있어야 스태프도 한 마음이 되듯 우리 꿈을 무참히 깨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이 비유를 통해 꿈과 약속,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훈아는 또한 후배 김혜수 김선아를 바로잡아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나훈아는 "나는 이렇게 망가질대로 망가져 꿈이고 지X이고 없다"며 "나는 엉망진창이 되고 여러분 손에 만신창이가 되어도 좋다. 다만 후배 두 처자만은 바로잡아달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난 후유증을 극복하기엔 머리가 너무 하얘졌다. 다만 루머의 피해자인 김혜수, 김선아 후배에게만은 언론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을 갖고 바로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 길만이 연예 언론이 업그레이드되는 길"이라며 "오늘 내 얘기를 토대로 나머지 내 얘기는 멋대로 쓰시라"고 언론을 향한 불편한 마음을 끝까지 드러냈다.

나훈아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여배우와의 염문설을 염두에 둔 듯 "내가 꿈에라도 남의 마누라 뺏는 마음이 있었다면, 난 여러분 집에 키우는 개새끼"라며 격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여러분 집에 개가 없으면 옆집 개를 생각하시라"며 다시 한번 자신의 진실을 강조한 뒤 "대한민국은 간통죄가 있는 법치국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훈아는 "이런 소문에 상대하는 게 자존심이 상했다"며 "긴 시절 노래해 매스컴의 속성을 잘 알기에 그냥 넘기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진실은 시간이 오래 걸려도 밝혀지는 법"이라며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훈아는 회견 도중 "5분간 바지를 내려 보여드리면 믿겠습니까"라며 단상 위로 올라가 좌중을 압도했다.

이어 "내리지 않아도 믿겠습니까"라고 물어본 후 팬들이 "믿습니다"라고 말하자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나훈아는 이어 "'밑에가 잘렸다"는 소문에 대해 말하겠다"며 "여러분이 펜으로 나를 죽인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