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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클로버필드', JJ.에이브람스의 극비영화 베일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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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합중국 국방부 극비자료, 사건명 '클로버필드'. 이 자료 영상은 '과거' 센트럴파크라 불리던 구역에서 발견된 캠코더 영상이다."

'로스트', '미션 임파서블 3' 등을 제작, 연출한 J.J. 에이브람스가 제작한 비밀 프로젝트 '클로버필드'의 첫 화면은 의미심장한 글귀로 시작된다. 화면조정 영상이 뜨고, 캠코더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됐을지 암시하는 문구가 이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포문을 연다.

일체의 제작과정과 출연배우, 스토리를 공개하지 않은 채 어느날 갑자기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가 잘려진 화면으로 나타난 이 영화는 뉴욕에 정체불명의 괴물이 나타나 인류를 학살하는 사건을 마치 실제처럼 그린 페이크 다큐멘터리 장르 영화다.

87분의 러닝타임은 모두 캠코더 영상으로 촬영됐다. 숲 속에서 실종된 대학생들이 촬영한 영상이 뒤늦게 발견된다는 설정의 '블레어윗치'처럼 실제 사건처럼 연출된 영상이 담겨 있다. 어느날 갑자기 맨하튼에 나타난 거대한 괴물의 공격에 아수라장이 된 사람들의 모습은 흔들리고 초점을 잃은 캠코더 영상 안에서 생생하게 보여진다.

일본으로 떠나는 롭(마이클 스탈 데이비드 분)을 위한 송별 파티. 롭의 형(마이크 보겔 분)과 애인인 릴리(제시카 루카스 분)은 롭에게 선물하기 위해 친구들의 인사를 카메라에 담는다. 롭은 여자친구 베스(오데트 유스트만 분)과 말다툼을 하고 베스가 파티장을 박차고 나간 뒤 맨하튼 일대가 큰 진동을 느낀다.

지진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도시는 괴성으로 뒤덮이고, TV뉴스에서는 빌딩만큼 큰 몸집의 괴생명체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롭과 일행은 맨하튼을 빠져나가기 위해 브루클린교를 건너려 하지만, 괴물의 공격에 다리는 무너지고 만다. 때마침 베스가 무너진 아파트에 깔려 있다는 전화를 걸어오고 롭은 괴물이 날뛰는 맨하튼 중심가로 베스를 구하기 위해 돌아간다.

거대한 괴수에 쫓겨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군중의 모습은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보아온 장면이다. 영화 '클로버필드'는 믿기지 않는 혼란과 참극의 순간을 바로 '나'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기법을 선택한 에이브람스의 선택이 탁월했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온몸으로 느껴지는 충격과 공포에서 알 수 있다.

괴생물체는 어디서 온 것일까. 주인공 일행은 정부가 주도한 비밀 실험의 산물이다, 바다에서 나타난 해양괴물이다, 외계의 생명체다 등 분분한 말들을 늘어 놓지만 끝내 명확한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영화 마지막 부분, 명확하게 괴생명체의 모습이 비쳐지지만, '그것'의 정체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 둔다.

뉴욕의 마천루만큼이나 거대한 몸을 가진 괴물과 그 괴물의 몸에서 쏟아져 나오는 마치 거미를 닮은 괴물군이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은 공포스럽고 위협적이다.

화염에 휩싸여 불타오르는 맨하튼의 하늘, 머리가 날아간 자유의 여신상,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고층 빌딩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재앙 앞에서 너무도 무력한 인간의 모습이 어지러운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일렁이는 화면 탓에 생기는 두통을 감수할 수 있다면, 충분히 흥미롭고 충격적인 작품이다. 24일 개봉, 15세 관람가.[사진=CJ엔터테인먼트]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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