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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잇단 이탈, 방송사가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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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방송사의 꽃’으로 불리던 아나운서는 앞으로 연예인의 한 부류가 될 것인가. 가수나 개그맨이나 탤런트, 그리고 배우처럼….

아나운서라는 직업과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아나운서는 전통적으로 ‘방송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직종이었다. 방송사 소속 직원으로 연예인과 다른 품격을 갖추면서도 대중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까닭에 입사 경쟁률도 하늘을 찌를 정도이다.

그런데 요즘 일부 아나운서는 전통적인 모습보다 연예인에 더 가까워보인다. 하는 일도 그렇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조금만 스타덤에 오르면 방송사를 떠나 연예인처럼 연예 기획사로 옮긴다. 말로는 프리랜서 선언이지만 실제로는 상업적인 스타 시스템(기획사)에 편입되는 경우도 적잖다.

지금까지 방송사를 떠난 아나운서는 두 손으로 꼽아도 모자란다.

그 이유는 어렵잖게 짐작해볼 수 있다. 보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똑같은 일을 하고 있고 그 일의 성과도 다르지 않은데 스타 연예인과 방송사 직원인 아나운서가 챙기는 보수는 크게 차이가 난다. 스타 아나운서로서는 당연히 많은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방송사로서는 돈 들여 키워놓고 결국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씁쓸하겠지만, 그 선택을 나무랄 수만 없는 일이다.

또 방송사 측이 이탈한 아나운서에 대해 2년간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을 금지시키는 등의 강경한 대응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사후약방문과 대증치료가 얼마나 유효할 지는 의문시될 수밖에 없다.

아나운서 이탈은 근본적으로 방송사가 자초한 측면이 없잖기 때문이다.

잇따라 보도되듯 얼굴 예쁘고 말 잘함으로써 스타성을 갖춘 아나운서들은 예능 프로에 전진 배치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연예인이 하던 일을 방송사 소속 직원인 아나운서에 맡기는 셈이다. 제작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지는 몰라도 아나운서와 연예인의 구분이 없어지는 핵심 이유다. 예능 프로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데 아나운서와 연예인을 구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단지 차이가 있다면, 애초 상업적인 연예 기획사가 발굴한 사람이냐, 방송사가 월급쟁이로 뽑은 사람이냐의 차이만 있다. 그런데 스타는 태생적으로 월급쟁이 생활을 할 수 없다. 그들의 이탈은 어쩌면 당연하다.

방송사는 아나운서를 뽑아 연예인 스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시청률 지상주의’와 무관치 않다. 방송사로서는 시청률이 곧 돈이고 생존의 근거이기 때문에 드라마와 예능 프로에 사력을 집중하게 된다. 두 개 영역 가운데 특히 문제가 심한 분야가 예능 쪽이다. 요즘 교양 프로와 예능 프로는 그 경계를 분간하기 쉽지 않을 만큼 오락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교양 프로를 맡던 아나운서들이 예능화하고 연예인과 구별이 애매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길로만 치닫다 보니 비슷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대응책은 아나운서를 아나운서로 일하게 하는 것이다. 또 교양 프로를 더 교양 프로답게 만드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아나운서는 그 직종에 대한 자긍심과 시청자 대중에 대한 소명의식을 그 본령으로 삼고 있을 것이다. 방송사는 그들로 하여금 그 믿음을 지키게 해야 한다.

한편 최근 들어 외주 제작 프로가 많아지고 매체가 다변화 한 것도 아나운서 이탈이 느는 배경으로 분석할 수 있다. 아나운서들에겐 기회가 늘어나는 셈이고, 몸값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 상황인 것이다.

[사진: 프리랜서가 된 유명 아나운서들]

조이뉴스24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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