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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엄마가 나보다 배용준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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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은 제 한참 손자이니까..."

"활 대신 총 쏘는 게 더 재미 있다. 갑옷 안 입고 수염 안붙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어머니께서 저보다 배용준을 더 좋아한다."

"진짜 실탄이 아닐까 겁났다."

"(연애하는 것) 별 영향 없는데 전화비용이 많이 들더라."

'주몽' 송일국이 '로비스트' 송일국으로 변신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외모 또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평상시 수줍어하거나 겸손한 태도를 보여 온 송일국은 지난 9월 28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M관에서 열린 '로비스트' 시사회에서 인터뷰에 임하는 동안 우스갯소리를 하거나 농을 던지는 등 취재진으로부터 무척 유쾌해졌다는 평을 들었다.

이날 송일국은 '로비스트'의 주인공으로서 시종일관 웃는 낯으로 취재진을 대했다. 여러 가지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하나하나 성의껏 답변하거나 가끔 우스갯소리를 하는 모습은 전작 '주몽' 출연 당시와는 사뭇 달랐다.

먼저 '주몽'의 인기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은 "머리가 나빠 뭐든지 빨리 잊는 편이다. 전작의 부담은 잊은 지 오래다"고 명쾌한 답변으로 돌아왔다. 송일국은 이어 '로비스트' 출연 소감으로 "활 대신 총을 쏘면서 촬영을 해서 아주 재밌다. 갑옷 안 입고 수염 안 붙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가벼운 미소를 드러냈다.

이날 가장 예민한 질문은 첫 방송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MBC ‘태왕사신기’에 대한 부담과 각오일 것. 시청률 30%를 웃도는 경쟁작과 맞붙어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 아마도 전 출연진과 연출자는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할 지 꽤나 고민했으리라.

주인공인 송일국도 예외는 아닐 터.

하지만 송일국은 개구쟁이가 연상되는 미소를 띠며 "광개토대왕도 제(주몽의) 한참 밑의 손자인데, 아무래도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는 답변으로 넘겼다. 부담감을 감추기 위한 테크닉인지는 모르지만 은근히 자신감이 넘치는 대답이었다.

그동안 태왕사신기를 봤냐는 질문에는 "한 회 빼고 전부 다 봤다. 어머니가 굉장히 재밌게 보셔서 나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일국은 이어 "어머니가 배용준을 굉장히 좋아하신다.집에 가서 배용준의 매력을 어머니에게 물어봐야 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어머니가 두 드라마 중 무엇을 볼 것 같은가'라는 질문이 이어졌고, 송일국은 "내가 집에 있으면 '로비스트'를 볼 것이고, 내가 없으면 '태왕사신기'를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농을 던졌다.

또 하나의 예민한 질문은 얼마 전 알려진 여자친구 문제.

송일국은 현재 5세 연하의 법조인 여자친구와 열애중인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 연기에 미치는 영향이 있냐는 질문에 송일국은 "딱히 영향을 미친 건 없었는데 전화비용이 좀 많이 나오더라"고 토로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촬영중 실제 무기를 다루며 연기를 펼친 송일국은 총격 신에서 공포탄을 사용해 실제 총격전처럼 연출했다. 이런 장면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송일국은 "어려운 장면을 찍을 때 더 힘이 나고 재미있고 시간도 빨리 간다"며 "이런 질문 많이 받지만 체력도 타고난 것 같고, 내가 힘들다고 느껴야 힘이 든다고 말할 텐데 그렇지는 않다"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처음에는 진짜 실탄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귀여운 표정을 잃지 않았다.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로비스트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실제 로비스트가 되라면 못하겠지만 드라마에서는 자신 있다"며 "실제 로비스트는 말주변이 좋아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다 실패하고 말 것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전 출연자들이 가장 힘들어 했던 것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영어 대사를 꼽았다. 송일국 역시 "가장 큰 스트레스가 영어였다"며 "촬영 중에는 호텔방에서 쉬는 시간마다 영어 대사 연습을 했다. 지금도 대본을 가지고 영어 선생님과 공부를 하긴 했는데 발음이 빨리 고쳐지는 것도 아니고, 무척 창피하다"며 수줍어했다.

한편, 오는 10일 첫 방송을 앞둔 '로비스트'는 10일과 11일 2부 분량을 연속으로 방송함으로써 이틀간 4부까지 펼쳐 보일 예정이다. SBS 측은 '태왕사신기'와의 경쟁에서 정면 승부를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결정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나 주인공으로 나선 장진영, 송일국, 한재석 등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일국이 인터뷰에서 보여준 자신감만큼 로비스트가 성공을 거둘지 방송가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문용성기자 lococo@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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